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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 ‘숨통’ 조인 트럼프…호르무즈 봉쇄에 등 돌린 동맹

13일 오후 11시부터 해협 봉쇄 선언

자원·역량 갖췄지만…통제권 유지 어려워

트럼프, 동맹 지원 기대…英 “동참 불가능”

동맹국들 “휴전·국제적 승인” 필수 조건

입력2026-04-13 11: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 자체는 가능하다면서도 수로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발표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21시간 회담 직후 나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군이 해협 봉쇄를 실행할 자원과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현직 및 전직 미국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수로 통제권 유지가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한 해군 장교이자 허드슨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브라이언 클라크는 “현역 병력으로 봉쇄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이란이 이들을 공격한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므로 함선을 동원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미 해군은 세계 최고이며, 봉쇄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 해군의 강점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고 이란의 협박을 종식시키며,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해협 봉쇄 조치는 향후 무기한 공습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시사한다. 미국 관리들은 봉쇄 조치가 기뢰를 제거하고 상선 통행을 위한 안전한 항로를 확보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금세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 공격정의 60% 이상이 남아 있어 여전히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은퇴한 해군 소장 마크 몽고메리는 “이것은 군사적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작전”이라면서도 “미군이 겁을 주고 은밀한 함대 운영자들에게 경고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군이 단독으로 이 일을 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국가’가 미국의 봉쇄 조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연합군 참여 상황은 다르다. 일부 유럽 및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위해서는 영구적인 휴전과 국제적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프랑스 등 파트너들과 별도로 협력 중이라며, 해협의 자유 통행 회복이 세계 경제와 자국민을 위해 시급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조치는 이미 어려운 세계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켜 가격을 급등시킬 위험이 있다. 석유 시장 연구원 로리 존스턴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현재까지 이란의 하루 약 1300만 배럴, 세계 시장의 약 12%에 해당하는 원유 생산량이 차단됐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판매까지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석유 수급 균형에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추가적인 공급 제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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