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F&F, ‘디퓨저 헤트라스’ 쑥쑥컴퍼니 인수한다
메리츠증권 등과 컨소시엄 구성
지분 70% 1500억에 매입 추진
기업가치 2200억 책정
입력2026-04-13 17:35
수정2026-04-13 18:59
지면 17면
패션 기업 F&F(에프앤에프)가 국내 디퓨저 시장의 신흥 강자인 헤트라스 운영사 쑥쑥컴퍼니를 인수한다. 본업에 안주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산업 전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쑥쑥컴퍼니 인수를 위한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F&F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F&F파트너스를 필두로 메리츠증권·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를 맡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F&F 컨소시엄은 쑥쑥컴퍼니의 기업가치를 약 2200억 원으로 책정하고 지분 7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전체 인수 대금 규모는 약 1540억 원으로 결정됐다. F&F가 670억 원 이상을 직접 출자하며 핵심 투자자로 나섰고 메리츠증권과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기타 기관투자가(LP)들이 자금을 보탠다. 컨소시엄은 여기에 5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더해 실탄을 마련했다.
F&F는 펀드 결성 1년 후부터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도 확보했다. 옵션 행사 가격은 최근 회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5배 수준으로 설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쑥쑥컴퍼니의 가파른 성장세와 한국 향수의 인기를 고려할 때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 경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쑥쑥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846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K프레그런스(향수)’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우리나라의 향수 수출액은 652만 달러(약 96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월간 기준 최대치다.
F&F가 쑥쑥컴퍼니에 주목한 것도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쑥쑥컴퍼니는 대표 브랜드인 헤트라스를 통해 국내 디퓨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핸드크림이나 스킨케어 등 생활용품과 뷰티 영역으로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한 성장세가 빠르다는 점도 인수 결정 배경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쑥쑥컴퍼니의 기획력에 F&F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결합될 경우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F&F가 이번 인수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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