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사우디 배달앱에 자금 대여…모기업 보유 자사주 매입, 소각도
지난해 헝거스테이션에 2700억 지원
2000억 상환 받고 700억 대여 중
모회사 보유 주식 4900억원 매입·소각
영업익 감소세…자금 운영 적절성 논란
횟사측 “계열사 대출로 이자 수익”
입력2026-04-13 17:00
수정2026-04-13 20:35
지면 16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사우디아라비아 계열사에 수천억 원의 자금을 대여한 동시에 모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자금 운용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사우디 배달사업 계열사인 ‘헝거스테이션 홀딩스(Hungerstation Holding Limited)’와 27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헝거스테이션 홀딩스의 자회사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 Limited)’의 지분 43%를 담보로 잡았다. 이후 2000억 원을 상환받아 현재 헝거스테이션에 대여한 금액은 약 700억 원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모기업에 수천억 원대 주주 환원도 병행했다. 지난해 DH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가 보유한 49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5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2023년 4월 중간 배당금 4100억 원까지 포함하면 최근 3년간 주주에 환원한 금액은 1조 4000억 원을 웃돈다.
이런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매년 1조 원 가량 성장하며 지난해 5조 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 원, 2024년 6407억 원, 지난해 5928억 원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24년 8131억 원에서 지난해 6165억 원으로 약 2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자금이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쓰이기 보다는 외부로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배달비가 포함된 외주 용역비가 2024년 2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1000억 원으로 41%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비용 구조 개선과 사업 내실화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우아한형제들 측은 계열사 대출을 통해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금 유출’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헝거스테이션은 중동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담보로 확보한 지분 가치도 대출금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창출된 수익 역시 업주 대상 수수료 지원과 배달 인프라 확충, 라이더 처우 개선 등 플랫폼 생태계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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