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나프타 대란…종량제 봉투, 친환경으로 바꾼다

편의점 위주로 쓰던 생분해성 비닐

신기술 도입으로 지자체 도입 가능해져

석유계 소재 부족에 친환경 돌파구

입력2026-04-13 17:29

수정2026-04-15 14:52

지면 12면

중동 전쟁 여파로 종량제 쓰레기 봉투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생 원료 기반의 종량제 봉투를 도입한다. 봉투의 주된 원료인 석유계 플라스틱 소재가 부족하다는 우려 속에 친환경 기술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공장에서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공장에서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소재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친환경 종량제 봉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환경 소재 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친환경 봉투인 생분해성 비닐 봉지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종량제 봉투는 10ℓ 이상 대용량이어서 쉽게 찢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적용되지 않았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원유를 정제한 나프타 대신 식물성 전분을 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다.

이러한 생분해성 비닐의 한계를 극복한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에버켐텍은 독자 개발한 소재 기술을 활용해 튼튼한 친환경 봉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대형 마라톤 대회에 보급해 실용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에버켐텍은 지자체에서도 친환경 종량제 봉투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달청에 제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기존 종량제 봉투 대비 석유계 플라스틱 비중이 약 30% 낮은 게 특징이다. 토양에서 자연 분해가 가능한 데다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중동 사태 이후 플라스틱 재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편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도입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종량제 봉투 재고 현황을 점검하며 ‘쓰레기봉투 대란’이 일어날 경우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후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중동전쟁 경제대응특위 간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종량제 봉투 생산에 재생 원료 비중이 10%인데 30%로 높이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조정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재 업계에서는 이란 전쟁을 계기로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플라스틱 기초 원료인 나프타 의존에 따른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나프타 월 평균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557.4달러에서 이달 1154.2달러로 2배 가량 뛰었다. 해외 규제 환경도 리사이클링 산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UPD)을 통해 2025년부터 페트병에 재생원료를 25% 이상, 2030년부터는 모든 음료병에 30% 이상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7년 947억달러(약 141조 원)에서 2030년 1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