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출렁인 증시…코스피·코스닥 VI 발동 2배 늘었다
코스닥 3월 VI 9338건 한달새 2배↑…코스피도 2627건
올해 코스피 사이드카 13건…금융위기 절반 수준
지정학적 불확실성 커지면서 변동성 장세 이어져
종전 협상 결렬에도 낙폭 축소…코스피 5800선 방어
입력2026-04-13 17:46
수정2026-04-13 23:45
지면 17면
중동 전쟁의 여파로 널뛰기 장세가 반복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가 급격히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인 3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VI 발동 건수는 각각 2627건, 9338건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을 합한 총발동 건수는 1만 1965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월평균 VI 발동 건수인 4656건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월간 기준 최대치였던 4월(7430건)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의 변동성 확대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의 3월 VI 발동 건수는 9338건으로 전월(4861건)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역시 1547건에서 2627건으로 증가했다.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특성상 외부 충격에 따른 가격 변동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도 변동성 국면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4월 1일부터 10일까지 VI 발동 건수는 코스피 712건, 코스닥 264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이달 중순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전체 발동 건수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이드카 발동 역시 증가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2월 3건, 3월 7건, 4월 들어 3건 등 총 13건이 발동됐다. 이는 현재까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6건)의 절반 수준이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 급증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발동 빈도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컸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와 환율 상승 등 거시 변수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렬은 단기 악재지만 휴전의 틀은 여전한 상태”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15달러 이상을 형성하는 구간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한국 증시에 대한 판단을 한 단계 더 보수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의 1차 협상이 결렬됐어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장을 마감해 5800선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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