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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가 신약 22개 중 2개뿐”…韓 항생제 도입 ‘낙제점’

삼성서울병원·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

아시아 10개국 항생제 신약 도입 현황 분석

아시아 10개국 평균 3.5개에도 크게 못 미쳐

입력2026-04-13 18:04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신약 접근성이 심각하게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항생제 신약 22개 중 2개만 사용 가능해 아시아 10개국 평균치(3.5개)에 크게 못 미쳤다.

허경민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영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10개국의 항생제 신약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신약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 지역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다제내성균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신약 개발과 신속한 도입을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2025년 기준 아시아 10개국 항생제 신약 도입 현황.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2025년 기준 아시아 10개국 항생제 신약 도입 현황.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연구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22개의 항생제 신약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아시아 10개국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은 국가당 평균 3.5개에 불과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단 2개만 사용 가능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과 경제 수준이 유사한 일본과 대만에서는 각각 6개의 새로운 항생제를 사용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심지어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말레이시아(4개), 인도네시아(3개), 태국(3개)보다도 적었다.

2025년 기준 1인당 GDP에 따른 항생제 신약 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2025년 기준 1인당 GDP에 따른 항생제 신약 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현재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2개의 항생제 신약은 세프타지딤·아비박탐과 세프톨로잔·타조박탐으로, 모두 카바페넴 내성 그람음성균 치료에 사용된다. 카바페넴 내성 아세토박터(CRAB)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다른 다제내성균 치료제 신약은 전무했다.

연구팀은 복잡한 신약 허가 절차, 장기화하는 약값 및 급여 협상, 제약사의 상업적 동기 부여 부족 등이 신약 도입을 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허 교수는 “다제내성균 감염 부담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항생제 신약 접근성 개선은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각국의 항생제 신약 도입 정책 개선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항균제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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