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예수 합성사진’ 올린 트럼프...신성모독 논란에 삭제
트럼프 “나 아니었으면 교황 못 돼”
교황 “정의로운 해결책 모색할 것”
입력2026-04-13 20:50
수정2026-04-14 08:0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을 마치 예수인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가 신성모독 논란이 일자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그는 이란 전쟁을 비판한 레오14세 교황을 향해서는 “만약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레오 14세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전쟁 반대를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알제리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복음의 메시지가 일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계속해서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평화를 증진하고 국가 간의 대화와 다자 관계를 도모함으로써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출신의 교황은 영어로 기자들에게 발언했다.
교황은 거듭 전쟁의 불의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너무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나서서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회와 나, 복음의 메시지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다”라며 성경의 마태오 복음서 구절을 인용한 교황은 “나는 내 역할을 정치적인 것이나 정치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정치적 편향 논란과 선을 그었다.
이란 전쟁 초기 발언을 자제하던 교황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0일 엑스(X)에서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날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기도회에서 “자아와 돈에 대한 우상 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문명 멸망”을 위협한 데 대해서도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오는 교황으로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상식을 갖추며 급진 좌파의 비위를 맞추는 일을 중단하고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와함께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구원자 혹은 예수처럼 보이는 듯한 합성이미지를 올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로, 흰옷과 붉은 천을 두른 트럼프 대통령 주변으로 광채가 나고 왼손에 환한 빛이 나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성조기와 자유의여신상, 국조 흰머리독수리 등 미국의 상징물이 배치됐다.
그의 게시물에 대해 보수 기독교계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유명 보수 개신교 작가 메건 배샴은 “대통령이 재밌자고 한 건지 약물에 취했던 건지 모르겠고 이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을 어떻게 해명할 건지 모르겠지만 게시물을 즉각 내리고 미국 국민과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결국 게시물은 올라온 지 12시간만에 삭제됐다.
게시물이 삭제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직접 올린 게시물이 맞다면서 의사의 역할을 하는 자신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은 나아지게 해준다. 아주 많이 나아지게 해준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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