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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했는데 손해가 늘어요”…10대 건설사 작년 잠재손실 2조 육박

공사손실충당부채 전년보다 8.7%↑

자재값·인건비 늘고 공기 연장 영향

올해도 물가 상승…손실 악화 전망

공사대금 미납 등 부실 우려도 커져

입력2026-04-14 05:57

수정2026-04-14 10:31

지면 21면
현대건설이 국내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시공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국내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모듈러 엘리베이터를 시공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잠재 손실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르고 공사 지연 등으로 원가 상승 압박이 높은데다부실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 영향이다. 올해도 이란 전쟁으로 인해 공사비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사손실충당부채(개별·별도 기준) 총액은 1조 99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조 8329억 원에 비해 8.7%(1608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공사손실충당부채는 건설사가 진행 중인 공사에서 향후 손실이 예상될 때 미리 비용으로 인식해 쌓는 부채 항목이다. 사업 수주 시점과 준공 시점 사이에 당초 추산한 것보다 공사 원가가 수주금액을 초과해 건설 사업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 그 차액 규모만큼 손실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공사손실충당부채가 클수록 건설사가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진행 중인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10개 건설사 중 절반인 5곳의 공사손실충당부채가 1년 전에 비해 증가한 가운데 시공 순위 1위인 삼성물산의 공사손실충당부채는 2024년 1252억 원에서 지난해 1456억 원으로 16.2% 늘었다. 시공 순위 2·3위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각각 관련 부채가 528억 원에서 699억 원, 1861억 원에서 3034억 원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525억 원→1139억 원)와 SK에코플랜트(817억→4120억 원) 등도 공사손실충당부채가 1년 만에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자비용과 시멘트·레미콘·철근 등 원자재값, 인건비가 급등한 데다 경기 악화로 공사 기간이 늘어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공사손실충당부채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공사손실충당부채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손해를 보고 진행하는 사업이 많다는 의미”라며 “올해에도 물가와 공사 원가 등이 상승하고 있어 재무 여건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의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익을 인식한 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고 이후 현금을 회수하는 순서로 영업 활동에서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하지만 재건축조합이나 시행사 등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청구 공사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5위인 GS건설의 미청구 공사액은 2024년 말 2335억 원에서 지난해 말 4585억 원으로 96.3%(2250억 원) 증가했다. 7위인 포스코이앤씨의 미청구 공사액도 2024년 말 1조 5119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6346억 원으로 1년 새 1227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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