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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역봉쇄에 하루 6500억씩 증발…이란 ‘숨통’ 조이는 미국

미국의 해협 역봉쇄에 막대한 손실

수출량 90%가 카르그섬 통해 운송

IEA “역대 최대 에너지 위기” 경고

B1급 교량 4개·중형 발전소 2개 잃어

입력2026-04-14 10:15

수정2026-04-14 10: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한 가운데 이란이 하루 약 4억 3500만 달러(약 6500억 원)씩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해협 봉쇄로 이란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 평균 약 4억 3500만 달러의 손실 중 2억 7600만 달러(약 4000억 원)는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 차질에서 비롯될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분석가 미아드 말레키는 이란이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전시 가격인 배럴당 약 87달러에 수출하고, 수출량의 90% 이상이 페르시아만 내 카르그섬을 통해 운송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이란의 잠재적 손실이 미국의 봉쇄가 얼마나 견고한지, 이란이 석유 수출 경로를 어떻게 변경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란이 이미 해상에 보유하고 있는 석유로 손실이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크플러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이란은 페르시아만 해역 밖에 약 1억 5400만 배럴의 석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크플러는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로 이란의 식량 수입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플러는 “미국이 식량과 동물 사료에 대한 제재 면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곡물 거래업자와 선주 모두에게 상황이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봉쇄로 현재 운송 중인 98만 3000톤의 곡물과 식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들은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비료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경고했다. IEA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이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 피해가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안보 위기”라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이 지역 내 에너지 시설의 약 3분의 1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란 경제학자 아프신 콜라히는 이란의 인터넷 장애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액이 일 평균 3000만~4000만 달러(약 450억~600억 원)로 추산했다. 간접 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액은 7000만~8000만 달러(약 1000억~1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일 B1급 교량 4개와 중형 발전소 2개를 잃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그는 “전쟁 중 공습으로 파괴된 B1 교량 등을 재건설하는 데 약 1500만~2000만 달러(약 220억~300억 원)가 소요되고, 발전소 1메가와트(㎽) 용량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만~300만 달러(약 15억~45억 원) 수준”이라며 “인터넷 차단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매일 여러 인프라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과 사실상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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