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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남성 경활률 25년 새 7.6%p↓… OECD 중 하락폭 최대

■한은 이슈노트

고학력 여성과 경쟁·제조업 축소·AI ‘삼중고’

한은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경로 복원 시급”

입력2026-04-14 12:00

수정2026-04-14 14:09

서울 시내 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가 구직 관련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서울 시내 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가 구직 관련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우리나라 청년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근 25년간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여성이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며 경쟁 구조가 재편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입급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남성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14일 발표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이슈노트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현재는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은 93%에서 91%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하락은 특정 시기의 문제가 아닌 세대 전반에 걸친 ‘코호트 효과’로 청년 남성의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구조적으로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감소분은 ‘쉬었음’과 ‘취업 준비’ 증가에 집중돼 사실상 진입 지연 또는 포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먼저 청년층 내부의 경쟁구조 변화를 꼽았다.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대표적이다. 1991~95년생 4년제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률은 기준 세대 대비 15.7%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했다.

고학력 인력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2000년에는 고학력 경제활동 인구에서 여성 비중이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사실상 1대 1 구조에 근접했다. 전문직과 사무직에서도 여성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청년층 내 경쟁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직업별로 보면 사무직과 전문직의 남성 대비 여성 취업 비율은 각각 114%, 98%로 나타났다.

여기에 AI 확산은 반복적인 사무직 중심의 신입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실제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의 대부분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 집중됐다. 동시에 고학력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며 청년층의 신규 채용을 제약하는 효과까지 겹친 상황이다. 실제 2004~2025년 중 고령층 고용률 상승분 중 고학력 취업자의 기여율은 104%에 달했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남녀 청년 모두에 해당하지만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와 맞물리며 남성 청년층이 체감하는 충격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함께 제시됐다.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는 노동 공급의 다양화를 의미하며 장기적으로는 인력 배분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은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속도가 주요국 대비 빠르다는 점에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노동시장 진입 경로 복원이다.

한은은 “정규직 고용 보호의 경직성을 완화해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강화해야 한다”며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기술 교육과 직업훈련을 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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