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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피 복귀했는데 화장품株는 ‘울상’…“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부각”

에이피알 3.8%, 달바글로벌 2.3% ↓

입력2026-04-14 15:17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뉴스1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뉴스1

코스피가 30거래일 만에 장중 6000선을 회복했지만 화장품 종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11분 기준 에이피알(278470)은 전장 대비 3.88% 내린 38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바글로벌(483650)은 2.33% 하락한 18만 4200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15% 내린 12만 9100원이다. 이 외에도 한국콜마(161890)(-2.20%), 코스맥스(192820)(-1.21%), 코스메카코리아(241710)(-2.01%) 등이 약세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에도 K뷰티 수출 모멘텀이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10일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3억 7721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월 대비 48% 늘며 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홍콩향 수출은 14%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한 지역은 37% 증가해 성장축이 중화권에서 서구권으로 더 뚜렷하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럽이 이번 랠리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NH투자증권은 4월 상순 기준 영국 수출이 130%, 폴란드 58%, 네덜란드 803%, 독일 6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3월 대유럽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폴란드 4120만 달러(72%), 영국 3710만 달러(203%), 네덜란드 2420만 달러(196%)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메리츠증권은 이런 흐름이 4~5월에도 이어질 경우 유럽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 지역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동 전쟁의 직접 충격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화장품 산업 내 중동 수출 비중이 3.5%에 그쳐 현지 소비 둔화에 따른 매출 타격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 진짜 변수는 원재료와 부자재 조달 차질이다. 화장품 용기 원료인 PP·PE 가격이 30%가량 오르는 가운데, 브랜드사는 원가율이 낮아 판가 전가 부담이 크지 않지만 용기·ODM 업계는 납기 지연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사보다 협상력이 낮은 중소형 ODM과 부자재 업체들이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품목별로는 마스크팩이 눈에 띄었다. 메리츠증권은 3월 마스크팩 수출이 38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제닉,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관련 ODM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메카코리아는 청주 공장 4개 라인을 기반으로 본격 수주에 나섰고, 제닉도 라인 증설과 신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서구권 확장에 성공한 브랜드와 유통사가 주목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이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피알은 1분기 매출 5895억 원, 영업이익 143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매출은 2600억 원, 일본은 595억 원, 유럽 등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1733억 원으로 각각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리콘투도 5월 폴란드 법인 증설을 앞두고 유럽 확장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찾으려는 시선도 강하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화장품 업종 12개월 선행 PER이 20.2배 수준이지만 2026년 추정치 기준 실리콘투 12.2배, 코스메카코리아 12.7배, 한국콜마 12.8배로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전쟁과 수급 쏠림 속에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종목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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