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선태도 “여길 왜 데려왔냐” 당황한 섬박람회에…李대통령 “중앙정부가 직접 챙겨라”
입력2026-04-14 16:38
“여길 왜 데려온 거죠?”
유튜버 김선태(일명 ‘충주맨’)가 공개한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홍보 영상 속 이 한마디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개막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도 주행사장 공사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준비 부족 지적을 받자, 결국 정부가 직접 점검에 나서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계섬박람회 준비 상황을 언급하며 “인프라 조성과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인데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준비 상황 점검과 지원을 지시했다.
총 703억원(국비 64억원·전남도비 154억원·여수시비 365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박람회는 그간 준비 속도가 더디고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의 발단은 전 충주시 공무원 김선태의 영상이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박람회 예정지 일대를 둘러봤다. 영상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과 정비되지 않은 환경이 그대로 담겼다.
현장을 둘러보던 김 씨가 “여길 왜 데려온 거냐”고 묻자 관계자는 “행사 전후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무인도 금죽도에서는 폐어구 등이 방치된 모습까지 그대로 노출됐다.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홍보가 아니라 내부 고발 아니냐”, “홍보를 가장한 SOS 같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해당 행사를 ‘전남·광주 통합 이후 개최되는 국제행사’로 규정하며 의미를 강조하고, 정부 차원의 점검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정부 주요 인사들은 주행사장인 진모지구와 부행사장인 개도 등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원회는 중앙정부의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방 정부의 힘으로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준 것만 해도 반가운 일”이라며 “2012년 세계박람회를 치러낸 여수시민의 저력을 토대로 섬박람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와 여수시가 참여한 조직위는 재정과 인프라 등의 한계를 보완할 기회로 보고 있다. 아울러 행사 기간 동안 여수공항 국제선 부정기 운항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일원,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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