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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승부수는 리스크 관리...부동산 PF 이은 새 시험대”

■NICE신용평가 e세미나

PF 규제 강화에 IB 무게중심 이동

기업금융 위험 규모 42조 원으로 확대

모험자본 의무화에 고위험 자산 비중↑

신용도 가를 기준은 자본·리스크 균형

입력2026-04-14 17:34

NICE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빈자리를 매우는 새 성장축으로 부상했지만, 승부처는 외형 확대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라는 진단이 나왔다. 부동산 PF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상승 이후 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증권사 IB의 무게중심이 기업금융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고위험 익스포저와 유동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14일 열린 ‘NICE신용평가 e세미나’에서 “대형 증권사 IB 부문이 부동산 PF 중심에서 기업금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6년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정착과 자본 확충을 계기로 IB가 빠르게 커졌고, 그동안은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이 PF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조정으로 PF 확대가 제약을 받으면서 기업금융 비중은 최근 IB 내 60% 후반까지 상승했고, 관련 여신성 위험 규모도 2016년 말 20조 원에서 2025년 말 42조 원으로 2배 넘게 불었다.

문제는 기업금융 확대가 정책 지원과 맞물려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늘고, 이들 계정은 기업금융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해야 한다. 여기에 2026년부터는 발행어음과 IMA 자산 내 모험자본 편입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되고 2028년 이후에는 25% 이상으로 높아진다. 기존 기업금융이 우량 차주 대상 담보·선순위 대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초기 기업, 프리IPO, 자본성 자산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어 기존 PF 평가 틀만으로는 위험을 다 포착하기 어렵다.

안 연구원은 기업금융 리스크를 단순 자산 규모가 아니라 질적 요소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 규모뿐 아니라 산업과 차주 특성, 성장 단계, 상환 순위, 현금흐름, 차입 부담, 신용보강 수준을 따져 고위험 자산을 선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업은 단기 조달 의존도가 높아 2025년 말 기준 대형 증권사의 단기성 차입 비중이 90%를 웃도는 반면 기업금융은 투자 회수 기간이 길다. 발행어음 계정만 봐도 운용 만기가 조달 만기보다 평균 6개월가량 길어, 모험자본이 늘수록 만기 격차와 유동성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ICE신용평가는 앞으로 개별 증권사의 기업금융 익스포저 규모와 포트폴리오의 질적 위험, 조달 다변화 수준, 자본 완충력,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연구원은 “신용도 차별화는 공격성과 보수성 그 자체보다, 리스크와 자본 축적의 균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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