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韓 물가 2%대 중반” 전망…성장률은 1.9% 유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상 반영
물가상승률 0.7%P 상향 2.5%
전쟁 불확실성에 기관별 격차↑
佛 IB선 올 성장률 1% 제시도
입력2026-04-14 22:00
지면 8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14일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11월 전망 대비 0.7%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기존 최근 전망인 1월 전망치에서는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IMF는 올해 글로벌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종전에 제시한 3.8%보다 0.6%포인트 높은 4.4%를 내놓았다.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덜 움직였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월과 동일한 1.9%로 유지했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1월 전망치 3.3%에서 3.1%로 하향 조정돼 대외 환경 악화를 반영했다.
IMF는 이번 전망이 전쟁이 수 주 이상 지속된 뒤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오르면 세계 성장률은 2.5% 수준으로 낮아지고 11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2%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IMF는 세계경제가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능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 확산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기관들도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흐름을 동시에 짚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기존 1.8%에서 2.7%로 크게 높였고 성장률은 2.1%에서 1.7%로 낮췄다.
중동발 불확실성으로 기관별 전망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세안(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한국 성장률을 1.9%로 제시한 반면 프랑스계 투자은행(IB) 나틱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1.0%까지 낮췄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 영향은 성장보다 물가를 자극하는 쪽이 더 크다”며 “생산 차질이 일부 나타나더라도 성장률을 급격히 끌어내리기보다는 물가 상승을 통해 체감경기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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