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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에도 안 꿇려” 프리미엄 車시장서 우뚝 선 제네시스 [biz-플러스]

지난달 기준 100만 2998대 판매

정의선 승부수 프리미엄 전략 주효

세단·SUV·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디자인상 석권하고 품질조사도 1위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 6종 줄출시

유럽 진출 확대이어 印·中 상륙 검토

입력2026-04-15 06:40

수정2026-04-15 15:31

지면 4면
마그마 GT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2015년 11월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주도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0만 2998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네시스 모델은 중형 세단 G80(전동화 모델 포함)이었다. 현재까지 총 42만 2589대(42.1%)가 판매됐다. 이어 준대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인 GV80(18만 9485대·18.9%), 중형 SUV GV70(18만 2131대·18.2%), 플래그십 대형 세단 G90(13만 998대·13.1%)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국내 시장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전체 판매 실적의 64%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판매량이 150만 대를 넘었는데 이중 98만 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국내 시장은 제네시스의 뿌리이자 글로벌 성장의 중심”이라며 “누적 판매 100만 대는 국내 고객들이 함께 만든 값진 성과인 만큼 앞으로도 깊은 유대를 강화하며 고객이 가장 원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BMW·렉서스 등이 굳건히 자리잡은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국내 완성차의 수준이 더 이상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제네시스는 세계 무대에서 권위 있는 상을 잇따라 수상하고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통과하며 차량 성능, 디자인, 품질 등에서 글로벌 명차에 뒤지지 않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아직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인도 시장 등에 추가 진출하고 ‘럭셔리 고성능’으로 불리는 슈퍼카 라인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제네시스는 2015년 12월 플래그십 대형 세단 EQ900 출시 이후 중형 세단 G80(2016년), 콤팩트 스포츠 세단 G70(2017년), EQ900의 후속 G90(2018년)을 선보이며 세단 라인업을 우선 갖췄다. 이후 2020년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GV70을 내놓고 G80, GV60, GV70 전동화 모델까지 잇달아 출시하며 세단·SUV·전동화 모델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변방에서 뒤늦게 탄생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G70은 2019년 BMW 3시리즈 등을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NACTOY) 승용 부문에 선정됐다. 2023년에는 G90이 글로벌 자동차 미디어 ‘모터트렌드’로부터 ‘올해의 차’에 뽑혔다.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어워드’ 등 글로벌 유력 디자인상을 석권했고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제이디파워가 발표하는 ‘신차 품질 조사’에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총 5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GV90의 컨셉트 모델로 알려진 제네시스 ‘네오룬 컨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GV90의 컨셉트 모델로 알려진 제네시스 ‘네오룬 컨셉트’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량 증가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기는 데 약 6년이 걸렸지만 150만 대 돌파에는 4년이 소요됐다. 2021년 이후에는 20만 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제네시스는 하남을 시작으로 강남·수지·청주 등 전국 주요 거점에 브랜드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서울 신라호텔에 VIP 전용 공간 ‘제네시스 라운지’도 열었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2017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공식 후원하며 매년 G90·GV80 등 100여 대의 의전 차량과 발전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출범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갤러리 3만 명 시대를 연 국제 남자 골프 대회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올 들어 제네시스사업본부 내 브랜드 상품 전략을 담당하던 ‘제네시스 CPSO’와 마케팅을 담당하던 ‘제네시스 CMO’ 등 사업부 두 곳을 폐지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업본부 직속으로 실조직을 편제해 보고 라인을 간소화함으로써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프리카·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했던 글로벌 조직도 현대차 현지 법인으로 이동시켜 몸집을 줄였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6종의 제네시스 신차를 국내외에 쏟아내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플래그십 SUV GV90을 비롯해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GV80·G80·GV70, 브랜드 최초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GV70 EREV 등 차 한 대, 한 대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제네시스 G90.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G90. 사진제공=제네시스

올해 하반기 G90 부분 변경 모델에 그룹 최초로 적용할 레벨2+ 자율주행 기능도 기대를 모은다. 레벨 2+는 전방 주시 의무는 유지하되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손을 운전대에서 떼고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진출국을 7개국으로 늘린 데 이어 인도와 중국 시장 상륙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 집중된 판매량을 글로벌 전역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2030년 판매 목표는 35만 대다.

제네시스 고성능 럭셔리 모델 ‘마그마’는 현대차가 오랫동안 품어왔던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의 꿈을 이뤄줄 라인업이다. 그 첫 결과물인 GV60 마그마가 올 초 출시됐다. GV60 마그마는 최대 출력 65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제네시스는 그랜드투어링(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된 ‘마그마 GT 콘셉트’도 공개했다. 워렌 쉑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지난해 11월 GV60 마그마 출시 행사에서 “프리미엄차로서 입지를 다져온 제네시스는 이제 레이싱을 통해 고성능 영역으로 나아간다”며 “페라리와 애스턴마틴·맥라렌·BMW와 경쟁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GV60을 시작으로 양산형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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