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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서 받은 유럽·미주 노선, LCC의 ‘발목’을 잡다 [biz-플러스]

티웨이 유럽 탑승률 80%대 그쳐

작년 영업손실 123억→2655억

에어프레미아도 적자로 돌아서

항공기 부족 속 지연·결항 속출

입력2026-04-15 07:20

수정2026-04-15 07:20

지면 12면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프레미아는 2024년 유럽과 미주 주요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이착륙 권한)을 각각 나눠 가졌다. 정부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들 항공사의 합산 점유율이 50% 이상인 노선을 회수해 저가항공사(LCC)에 배분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지역 대체 항공사로 선정돼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대체 항공사로 인천~로스앤젤레스(LA)·뉴욕·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하게 됐다.

하지만 1년 반가량이 지난 현재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표정은 밝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유럽 노선 확장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증가와 환율 및 유가 상승 등으로 265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고환율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급증해 손실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탑승률은 70~80%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의 경우 슬롯 배분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탑승객 비중이 50대 50 수준이었으나,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몫을 배분받은 뒤인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62%, 티웨이항공이 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으로 부채 비율이 4415%에 달한다. 모회사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티웨이항공에 5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지만 재무구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동 전쟁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져 최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월 유럽 노선 의무 운항 기간인 2년을 채운 후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편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 연합뉴스

에어프레미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운용 항공기가 6대인 상황에서 미주 노선 확장으로 스케줄 변경과 지연·결항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항공사 정비 지연율 3.4%로 국내 10개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올해 초에는 항공기 2대가 엔진 문제로 정비에 들어가면서 한 달간 인천~홍콩 노선 운항이 일시 중단되고, 대한항공 전세기가 투입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미주 노선 탑승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낮은 60~70%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가 운항하고 있는 노선의 탑승객 점유율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12%, 인천~LA 노선 17%, 인천~호놀룰루 9%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32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4년 부분 자본 잠식 상태가 이어져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 악화된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4~5월 인천~LA 노선 항공편을 30% 줄이는 등 미주 노선 감편을 단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최대 주주인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횡령·탈세 혐의(구속 수감)로 재판을 받고 있어 오너 리스크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고유가, 고환율의 영향이 장기화된다면 직격탄을 맞는 LCC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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