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측 “필리핀서 대남공작원 만나…‘李 방북대가’ 건넸다”
방용철 前 쌍방울 부회장 국조특위 증언
“초저녁 호텔 후문 쪽서 리호남 만나”
국정원 측 “당시 필리핀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입력2026-04-14 23:08
지면 6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남 공작원에게 자금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쌍방울 전직 임원이 국회 청문회에서 “리호남이 필리핀에 왔었다”고 거듭 증언했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 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2019년 7월 필리핀에 리호남이 왔느냐”고 묻자 “(필리핀에) 왔다”며 “얼굴도 봤고 만났다”고 답했다.
방 전 부회장은 “돈을 제가 직접 주지는 않았고 (김성태) 회장님이 전달했다”며 “(제가) 회장님이 계신 곳까지 안내는 했다”고 말했다. 돈을 준 이유에 대해서는 “방북 대가로 드린 것”이라고 했다. 서 위원장이 “위증하면 처벌을 받는다”며 재차 물었지만 그는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나 돈을 준 것이 맞다”는 취지로 거듭 답했다.
방 전 부회장은 구체적인 당시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서 위원장이 “(리호남을) 어디에서 만났느냐”고 묻자 “호텔 후문 쪽에서 만났다”며 “초저녁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고 했다.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리호남을 만나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대가로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쌍방울 측이 리호남에게 돈을 건넸다는 방 전 부회장 진술이 맞다고 보고 이를 최종심에서 확정했다.
이 같은 증언은 국가정보원의 최근 보고와 배치된다. 국정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리호남이 당시 필리핀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조사에 출석한 국정원 측 비공개 증인은 당시 리호남이 필리핀에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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