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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자율주행 청사진 첫 공개…“테슬라 넘보는 데이터로 1위 플랫폼 도약”

쏘카 신사업 담당 미래이동TF, 첫 성과 공유

“대규모 차량·데이터 수집 능력·파이프라인 갖춰”

“이런 기업 테슬라와 쏘카뿐…‘사고 데이터’도 강점”

‘풀 센서킷 차량’ 1000대 순차 운행해 데이터 질 상향

입력2026-04-15 12:16

수정2026-04-15 12:21

장혁 쏘카 미래이동TF장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장혁 쏘카 미래이동TF장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쏘카가 차량 공유 기업이라 잘 모을 수밖에 없는 ‘사고 데이터’를 앞세워 자율주행 시대를 공략한다. 차량 공유는 물론 자율주행 택시까지 운영하는 국내 최강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다. 현재 자율주행 시장에서는 운전 중 생기는 예외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기술 고도화를 가르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쏘카는 2만 5000대의 자체 차량에서 중앙집중 방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테슬라에 비견될 만큼 독보적이라고 자신하고 이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1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쏘카 미래이동 태스크포스(TF)는 전날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그동안 쌓은 성과를 발표했다. 미래이동TF는 쏘카가 자율주행 분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박재욱 대표 직속으로 1월 신설한 신사업 담당 조직이다. 연초 이재웅 전 대표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자율주행 사업화 구상을 세우기 시작한 쏘카가 청사진을 직원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F는 그동안 사내 데이터 분석, 각종 모델 구축을 진행하며 쏘카만큼 E2E AI 자율주행 모델 개발에 최적화된 기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드물다는 결론을 내렸다. E2E 자율주행 모델이란 AI가 자율주행의 전 과정을 스스로 판단해 처리하는 것으로, 기존의 ‘규칙 기반 모델’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장혁 TF장은 “E2E AI 모델의 구조 자체는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비롯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은 모델을 학습시킬 데이터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쏘카는 이 데이터를 잘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혁 쏘카 미래이동TF장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장혁 쏘카 미래이동TF장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쏘카가 E2E 자율주행 모델 완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조건은 ①대규모 차량 운용, ②풍부한 차량 데이터 수집, ③중앙집중형 데이터 처리 시스템(파이프라인)까지 세 가지다. 장 TF장은 “세 가지를 동시에 갖춘 회사는 해외에선 테슬라, 국내에선 쏘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 기업은 차량 운행 규모에서, 택시 플랫폼은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와 질에서, 완성차 기업은 중앙집중형 데이터 파이프라인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쏘카의 판단이다.

반면 쏘카는 2만 5000대의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①), 원격 제어·관리를 위해 각 차량에 텔레메트릭스 단말기와 전후방 블랙박스를 부착한다. 여기서 얻어지는 데이터 종류는 속도·조향·브레이크 등 100개를 넘는다(②). 차량 공유 기업이기에 가능한 구조다.

TF는 더 나아가 원 데이터를 익명화해 시간을 동기화하고, VLM 모델에 얹는 데이터 파이프라인까지 만들었다(③). 세 박자가 갖춰져 비로소 E2E AI 모델에 적합한 고품질 학습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쏘카 차량들이 전국 도로 길이(11만㎞)의 10배에 달하는 110만㎞를 매일 운행하며 모으는 데이터는 하루 12만 건에 달한다.

특히 쏘카는 15년간 축적한 사고 데이터가 타사와 차별화 가능한 지점이라고 보고 있다. E2E AI 모델을 고도화하려면 행인이나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것 같은 예외 상황을 담은 데이터가 최대한 많아야 한다. 이를 ‘엣지 케이스’라 부르는데 쏘카는 현재까지 22만 건에 달하는 사고 데이터를 모았다. 장 TF장은 “이 데이터는 이용자들이 쏘카 차를 타다가 발생한 사고의 손해 사정을 위해 적재한 것”이라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자율주행 시대의 금싸라기 같은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쏘카는 앞으로 데이터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데이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라이다(LiDAR), 카메라 7대, GPS 등을 탑재한 ‘풀 센서킷 차량’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000대 공급한다. 이 차량들은 쏘카의 공유 차량 라인업에 포함돼 일반 이용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정행 쏘카 미래이동TF 기술총괄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이정행 쏘카 미래이동TF 기술총괄이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쏘카가 궁극적으로 꾸는 꿈은 카셰어링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라이드헤일링)를 모두 제공하는 1위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차량 호출 플랫폼, E2E AI 모델, 차량 운영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 구조를 지향하지만 완성차·기술 기업과 협업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이정행 미래이동TF 기술총괄은 전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파트너십과 서비스 계획은 준비되는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택시 업계의 반발과 타다금지법에 밀려 ‘타다’를 접는 아픔을 겪었던 쏘카이기에 이번엔 기존 산업과 호흡을 맞추는 데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자율주행 택시와 차량 공유 서비스는 택시 기사들의 일자리와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타다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던 이 총괄은 “지금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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