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삶의 질”…인천, 행복도시 골드그룹 입성
75→72→49위 3년 연속 상승
대기질·문화 인프라 개선 숙제
입력2026-04-15 14:39
수정2026-04-15 14:45
인천시가 ‘2026 행복도시지수’에서 세계 49위에 이름을 올리며 골드 등급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72위에서 단숨에 23계단을 뛰어넘은 쾌거다. 아시아 6위, 국내 2위까지 석권하며 글로벌 상위권 도시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대기질과 생활 인프라라는 ‘숙제’를 풀어야 진정한 상위권 안착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행복도시지수는 프랑스 ‘삶의 질 연구소(Institute for Quality of Life)’와 영국 ‘Happy City Hub’가 손잡고 내놓는 국제 평가다. 시민 체감이 아닌 객관적 삶의 조건을 숫자로 증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0년 첫 발표 이후 전 세계 약 1000개 도시가 평가대에 오른다. 시민·거버넌스·환경·경제·건강·이동성 등 6개 분야 64개 지표를 들여다본 뒤 최종 251개 도시의 순위표를 매년 공개한다.
인천시는 2024년 75위로 첫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 72위, 올해 49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상위 50권에만 주어지는 골드그룹 입성이다.
◆ 주거·환경·안전…숫자가 말하는 인천의 저력
인천의 강점은 ‘주거 부담’에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났다. 소득 대비 월세 부담률 15%는 평가 도시 평균(32.3%)의 절반에 불과하다. 주택구매 부담지수 3.58도 평균(5.12)을 30%나 밑돌았다. 숫자가 낮을수록 내 집 마련 문턱이 낮다는 뜻이다.
삶의 질 지표도 평균선을 훌쩍 넘었다. 1인당 녹지 면적 95.42㎡는 평균(72.8㎡)보다 31% 넓다. 기대수명 83.1세는 평균(81.3세)을 1.8년 앞선다.
환경 성적표도 눈길을 끈다. 재활용률은 평균보다 14%포인트 높고 쓰레기 배출량은 더 적다. 교통사고 발생률은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실업률과 청년실업률까지 안정권을 유지하며 ‘안전하고 일자리 있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행정에서는 완벽에 가까웠다.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행정 등 9개 세부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찍으며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과시했다.
◆ 3년 연속 계단 오르기…골드그룹 진입의 무게
인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4년 75위(실버)로 출발해 지난해 72위로 3계단, 올해는 23계단을 단숨에 올랐다. 골드 문턱(50위)을 넘어선 것이다.
행복도시지수는 1~50위 골드, 51~100위 실버, 101위 이하 브론즈로 나뉜다. 골드 배지는 곧 ‘세계가 인정한 삶의 질 최상위권 도시’라는 훈장이다.
◆ 대기질·문화 인프라…넘어야 할 산
빛 뒤에 그림자도 있다. 초미세먼지(PM2.5)는 평가 도시 평균을 웃돌아 ‘빨간불’이 켜졌다. 도서관·문화시설 등 생활권 인프라도 평균에 못 미친다. 대중교통 접근성, 교통약자 배려, 의료 인력 역시 개선 목록에 올랐다.
인천시는 강점은 더 벼리고 약점은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주거·녹지·디지털 행정 등 도시 전반의 균형 잡힌 경쟁력이 숫자로 증명됐다”며 “대기질 개선, 문화·교통·의료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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