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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활기…비우량채 투심 살아났다

이번주만 10개 기업 수요예측

이랜드월드 등 BBB급도 등판

고금리 앞세워 투자매력 부각

300억 모집에 730억 확보 성공

입력2026-04-15 17:35

수정2026-04-15 23:37

지면 21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그간 상방 압력을 받았던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자 회사채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만 10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리 매력이 기대되는 BBB급 비우량채도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HD현대·금호타이어·이랜드월드 등 총 4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6일은 롯데칠성음료부터 AJ네트웍스, 풍산, 삼양식품, 한온시스템까지 총 5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에만 총 10개 기업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다시 재개되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신용등급 AA-)은 1500억 원 모집에 1조 2800억 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으며 HD현대(AA-)는 500억 원에 8800억 원이 응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D현대는 각각 4000억 원, 1000억 원까지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A+)는 1000억 원 모집에 539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전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호텔신라(AA-)도 1300억 원 모집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 지속으로 금리가 치솟으며 기업들이 조달 비용 부담에 발행을 미루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 달 3년 만기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금리가 4.2%대를 넘어서며 올해 2월 말 대비 59.5bp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에 따라 금리가 안정되자 기업들도 차츰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국면에 일부 수요예측이 연기됐지만 높은 유효 경쟁률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에 대한 시장 대기 수요는 견조하다”고 짚었다.

비우량 등급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랜드월드(BBB)는 300억 원 모집에 73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BBB급 회사채가 시장에 등장한 것은 한솔테크닉스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자율 역시 시장 금리 대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5~3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31bp를 기록했다.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AJ네트웍스는 신용등급 BBB+로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AJ네트웍스는 총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트렌치)는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구성됐다. 가산금리 범위는 -30~30bp다.

비우량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만큼 금리가 높아 발행사 부담이 크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이미 상승한 만큼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비우량채로도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등급일지라도 업황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메리트로 리테일뿐 아니라 모험자본 투자 수요까지 견조한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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