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끝나가…이틀내 놀라운 일”
16일 파키스탄서 2차회담 시사
이란도 ‘역봉쇄’ 일시 수용 움직임
美, 핵 농축 완전중단 다시 꺼내
45일 휴전 연장으로 시간 벌 수도
입력2026-04-15 17:49
수정2026-04-15 23:35
지면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 시간)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2차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도 미국의 역봉쇄에 맞춰 이란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당분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까다로운 핵 문제를 푸는 한편 협상 시한 45일 연장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차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를 거론하며 “이틀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전쟁이) 내 생각에는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만일 16일(한국 시간 17일) 2차 협상이 이뤄질 경우 양측은 1차 협상 후 나흘 만에 다시 마주앉게 된다. 파키스탄 매체 던(Dawn)은 “현재 휴전 연장이 최우선 과제로 45일 연장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2주 휴전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달 21일까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면서 “휴전 연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상은 재개되지만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언론들이 미국이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한 것이다.
J D 밴스 부통령 역시 이날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대통령은 작은 합의(small deal)가 아니라 그랜드바겐(중대하고 포괄적인 합의)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밴스는 이어 “(이란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는 이란을 번영하게 만들 것이고 이란 국민들을 세계경제로 초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협상에 임하더라도 우라늄 농축의 완전 중단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낮은 수치(3%)로 농축하거나 중단 기간을 5년으로 한정해야 자국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전직 파키스탄 육군 중장 무함마드 사이드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일정 부분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란은 국민에게 항복처럼 보이지 않는 결과를 가져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역봉쇄 중인 호르무즈해협은 이날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업용 선박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마비 상태였던 해협 통제가 점점 개선되는 셈이다.
미국의 군사 싱크탱크 뉴아메리칸시큐리티센터의 레이첼 지엠바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일시적 공급 감소보다 합의 가능성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외에 이란 측이 주장한 전쟁 피해액 2700억 달러(약 398조 원)의 보상 여부와 이란 경제제재 중단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는 이날 중국과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에 이란의 불법 금융 활동을 허용한 은행들을 명시한 서한을 보내 이란 경제제재의 고삐를 당겼다.
1차 협상의 핵심 의제였던 헤즈볼라 문제는 다소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차 협상에서 헤즈볼라 등을 위한 지원 축소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에서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의 중재로 만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추후 직접 협상을 통해 헤즈볼라 문제 해결에 나섰다. 단 헤즈볼라는 두 나라의 협상에 반대하고 있어 결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