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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도 번역하는 X…‘ㅋㅋㅋ’도 통하는 레딧

SNS 새 성장엔진 된 AI 번역

X, 그록 기반 언어 장벽 허물고

레딧, 은어·속어도 위화감 없어

번역 게시물로 검색트래픽 흡수

비영어권 이용자 유입 열쇠로

입력2026-04-15 17:51

지면 10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영문 게시물이 한국어로 자동 번역됐다. 레딧 캡처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영문 게시물이 한국어로 자동 번역됐다. 레딧 캡처

“언젠가는 달리기를 즐기는 멋진 사람들 중 한 명이 될 수 있겠죠 ㅋㅋㅋ”

한국어로 읽어도 위화감이 없는 이 문장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한 사용자의 글을 인공지능(AI)을 토대로 자동 번역(기계 번역)한 것이다.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오고 콘텐츠를 다변화하기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딧에 이어 X(옛 트위터)도 최근 AI 챗봇 ‘그록’ 기반의 자동 번역 기능을 출시했다.

니키타 비어 X 제품 책임자는 이달 6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어떤 언어로 작성된 게시물이든 전 세계에 닿을 수 있도록 자동 번역 기능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별다른 기능을 켜지 않아도 xAI의 그록이 생성하는 자연스러운 번역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 1억 2500만 명에 달하는 X의 변화로 온라인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자동 번역 기능에 대해 “문화의 벽이 허물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자다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 보니 이탈리아 아저씨와 인도네시아 아줌마가 우리 집 냉장고를 뒤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평가한 게시물이 약 5만 회 재공유되며 공감을 샀다.

X뿐만이 아니다. 레딧은 2024년 스페인어·프랑스·독일어·포르투갈어 등 4개 언어에 AI 기반 자동 번역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번역 언어를 35개국 대상으로 확대했다. 구글에서 레딧의 게시물을 클릭하면 ‘뻥치지마’ ‘ㅋㅋㅋ’ 등 각종 속어와 은어 등으로 어색하지 않게 번역된 글을 접할 수 있다. 메타도 지난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릴스에 자사 AI 모델 ‘라마 4’ 기반 립싱크 번역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이러한 자동 번역은 특정 언어권에서 쌓인 콘텐츠 자산을 개방하며 잠재적인 이용자층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레딧은 자동 번역 개발을 위해 언어당 100만 달러의 비용을 쏟았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도입 직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동 번역의 또 다른 장점은 번역된 콘텐츠가 다른 검색엔진에 색인화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NS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번역도 이용자 유입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웹인덱스(GWI)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30.6%는 매주 온라인 번역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타 언어로 된 글을 읽으려는 수요가 크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올 2월 레딧 관련 리포트에서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자동 번역 도입 이후 DAU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며 “해외 사용자 수는 2025년에 30%, 2026년에는 2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고르지 못한 번역의 질은 난관이다. 한 X 사용자는 “자동 번역 기능을 보면 유독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다카이치를 뜻하는 한자 ‘고시(高市)’의 뜻인 ‘하이시티(high city)’로 번역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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