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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중재자’ 떠오른 習, 러·UAE 등 지도부 연쇄 방중

호르무즈 봉쇄에

중동 영향력 큰 중국 찾아

외교적 역할 당부

입력2026-04-15 17:53

지면 10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지속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페인, 베트남 고위 지도부가 연이어 중국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베이징 러시’가 각국이 중국에 평화 중재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대이란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15일 중화권 매체 롄허자오바오에 따르면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12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해 24개 협정에 서명했다. 리 총리는 “UAE 내 중국 국민·기관·프로젝트의 안전 보장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14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러시아는 이란의 핵심 파트너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왕 외교부장이 가장 먼저 통화한 상대가 라브로프 장관이다.

쑤린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도 14일 방중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베트남의 국내 유가가 급등해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란 전쟁에서 중국의 외교적 역할에 주목하는 한편 미국 역시 중국을 활용해 이란을 협상장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와 관련해 이란산 원유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 중국이 이란에 평화 합의를 압박하도록 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총편집인을 지낸 후시진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특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더라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란이 합의에 이르도록 중국이 촉구하게끔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중동 위기의 근본적 해결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본다. 진량상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중동연구센터 주임은 “현 위기 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손에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지, 제재 해제 등으로 이란에 출구를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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