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인천공항 통합라운지 구축 완료…엔진정비·조종사 교육도 ‘이상무’
일등석·프레스티지 라운지 정식 운영
1100억 투자 통합 개편 작업 마침표
한옥 느낌 구현하고 한식메뉴도 배치
ETC에선 통합 항공사 엔진 정비 준비
그룹사 300개 항공기에 제3자 수주도
“2030년 연 정비능력 500대…매출 5조”
항공사 통합 양성 시스템도 가동 임박
입력2026-04-16 09:40
15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003490)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라운지 입구에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느낌을 담은 대리석이 한눈에 들어왔다. 고급 호텔 라운지에 온 듯한 개방감과 고급스러운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라운지 내부는 대한항공의 상위 클래스 기내를 연상케 하는 골드·블랙·아이보리 색감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목재와 석재를 사용해 한국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대한항공은 라운지를 한옥의 중정(中庭)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1100억 투자 통합 라운지 개편 작업 마무리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4시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단일 라운지 중 최대 규모다. 248~249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위치했고 2615㎡ 면적에 420여 석을 배치했다.
라이브스테이션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셰프들이 즉석에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 분기별로 제철음식을 사용해 음식을 구성했다. 라이브스테이션에는 비빔밥·떡볶이·맥적구이 등 한식과 샐러드·베이커리 등을 갖췄다.
대한항공은 라운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뷔페와 라운지 스테이션을 메인 홀 중간에 두고 양 옆으로 식사 공간을 마련해 편리한 동선을 구현했다. 여행객이 편하게 탑승 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배치했으며 안마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웰니스룸과 샤워실도 구비됐다. 라운지 곳곳에는 각도와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아트워크와 디지털 아트 및 자기 등 예술 작품을 배치했다.
대한항공은 17일부터는 일등석 라운지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일등석 라운지 역시 프레스티지 라운지처럼 목재 기둥, 대들보, 모시 등 한국 전통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라운지 메인 홀에 적용했다. 일등석 라운지 이용 고객들은 독립된 별실로 안내된다.
일등석 라운지에는 채성필·이배·유봉상 등 국내 작가와 더불어 세계적인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 전통 색채인 황(黃)과 흑(黑)의 깊이를 담아낸 작품들을 집중 배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등석·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를 끝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라운지 구축 작업을 마무리했다. 1100억 원을 투자한 이번 차세대 라운지 구축은 총 3년 6개월이 소요됐다.
이번 리뉴얼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는 △일등석 △마일러클럽 △프레스티지 동편(좌측) △프레스티지 동편(우측) △프레스티지 서편 △프레스티지 가든 동편 △프레스티지 가든 서편 라운지로 운영된다. 라운지 총 면적은 1만 2270㎡로 약 2.5배 넓어지고 총 좌석수는 898석에서 1566석으로 대폭 확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수많은 이용객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도록 라운지 면적과 좌석수를 확장했다”며 “통합 이후 고객 수요에 대비해 김포국제공항,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 국내외 주요 공항 라운지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함으로써 서비스 향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사 300개 항공기 정비 역량 확보…MRO 연매출 5조 겨냥
12월 통합을 앞두고 라운지 개편 작업을 마무리 한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 출범 이후 안전 관리 체계도 재편했다. 인천공항에서 10분가량 차로 이동해 도착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는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는 엔진 테스트 셀(ETC) 단지가 나타났다. ETC는 정비를 마친 항공기 엔진의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는 곳이다. 대한항공은 2016년 제1ETC를 준공했고 지난해에는 제2ETC 구축 작업도 완료했다. 제2ETC는 가로 10m, 세로 10m로 최대 6만 2000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제2ETC는 대한항공 신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NEO에 장착된 플랫앤휘트니(PW)의 PW1100G 엔진을 주력으로 시험한다. 이날 제2ETC에서는 헝가리 저비용항공사(LCC)인 위드항공에서 보내온 PW1100G 엔진이 테스트를 대기하고 있었다.
ETC 바로 옆에는 대한항공의 신 엔진 정비공장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63%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인 이곳은 2027년 가동을 시작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한진그룹 소속 항공기가 300여 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자체적인 엔진 정비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유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는 현재 134대에서 2030년 500대로 늘어나며 다룰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도 6종에서 12종으로 확대된다. 현재 1조 3000억 원인 매출은 이 같은 작업을 통해 2030년 5조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60% 이상을 제3자 수주 엔진으로 확보하고 다룰 수 있는 엔진을 현재 6종에서 2030년 12종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종사 훈련 시스템도 통합…안전 운항 관리 고삐
ETC 인근에서는 운항승무원(조종사) 양성을 위한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가 있었다. 2016년 개관한 이 공간은 대한항공 운항승무원들이 연간 2회 정기비행훈련과 1회 정기 SPOT(특수 목적 기능 훈련)을 받는다.
센터는 기종별로 조종실과 거의 흡사한 환경에서 모의 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FS) 12대를 구비했다. 운항승무원들은 FFS를 활용해 엔진 이상이나 각종 시스템 고장 등 고난도 비정상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A220을 구현한 FFS에 직접 타보니 계기판부터 좌석 배치, 조명까지 실제 항공기 조종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우측 엔진이 작동을 멈추는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조종사는 기체를 미세하게 컨트롤해 안전하게 활주로에 착륙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상 상황과 엔진 화재 발생 등 비상상황에 대응한 훈련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통합에 대비해 이달부터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을 운영한다. 양 사의 통합 훈련 체계를 마련하면서 각 사가 보유한 기재의 차이점과 운항 절차를 살펴보고 비상·보안 훈련 등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강현 대한항공 운항훈련원장(B747 기장)은 “최근 대한항공이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운항 훈련은 절대 줄일 수 없다”며 “조종사 양성을 멈춘다면 향후 정상 경영으로 복귀했을 때 단기간에 육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양 사 운항승무원을 훈련할 새로운 훈련센터도 경기 부천시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하고 있다. 2027년 착공 후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술력 확보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센터 내 설치되는 운항훈련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한항공은 FFS를 최대 30대로 확대하고 연간 2만 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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