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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유가 하락 여파에…작년 무역 결제 ‘탈달러’ 가속화

입력2026-04-16 12:00

수정2026-04-16 14:10

1월 14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1월 14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우리 무역의 달러 의존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반면 원화의 결제 비중은 수출입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무역 통화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결제 대금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 84.2%, 유로화 5.9%, 원화 3.4%, 엔화 1.9%, 위안화 1.3%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화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머지 통화는 모두 비중이 줄었다.

원화 결제 비중 상승은 수출 효자 품목의 호조가 이끌었다. 원화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승용차(10.5%)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6.2%) 등의 수출이 전년보다 33.1% 급증하며 전체 원화 결제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화의 글로벌 무역 결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추세적으로 계속 오르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달러화 수출 비중은 84.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줄어든 데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화공품(85.2%)과 석유제품(99.1%)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달러화 결제 수출 증가율(3.4%)이 전체 수출 증가율(3.8%)을 밑돌면서 비중이 자연스럽게 축소된 셈이다. 유로화와 위안화도 각각 0.2%포인트씩 줄었다.

엔화 결제 비중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엔화 수출 비중은 1.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강제품과 기계류를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출이 1.4%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 부문에서는 달러화 비중 하락이 더욱 뚜렷했다. 지난해 수입의 달러화 비중은 79.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내려앉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 이후 처음으로 8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이 결정적이었다. 배럴당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가 2024년 82.9달러에서 지난해 73.2달러로 11.7% 하락하면서,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류 수입액이 1.3% 감소한 것이다.

수입에서도 원화 비중은 6.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대중국 수입 등에서 원화 사용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도 3.1%에서 3.2%로 소폭 상승해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계류·정밀기기와 광물, 가전제품 등 위안화 결제 수입이 전년 대비 2.6%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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