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팔다 AI한다고 6배 폭등...올버즈 피벗, ‘역대급 당혹’
올버즈, AI 인프라 기업 전환 발표
AI 전환에 582% 치솟으며 급등해
‘밈 주식’ 합류…성공 미지수
입력2026-04-16 13:49
수정2026-04-16 15:40
친환경 양모 운동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올버즈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 전환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582% 뛰었다. 전성기 대비 기업가치가 1% 내외로 추락한 위기 속에서 AI 열풍에 올라타 브랜드를 회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현실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올버즈는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582.33% 오른 16.9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주가 상승이나 하락 제한 폭이 없다.
이는 올버즈가 신발 분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로 사업을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올버즈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기관 투자자로부터 5000만 달러(약 7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올 2분기 중 완료되는 자금 조달을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산업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는 GPUaaS(GPU-as-a-Service·클라우드를 통해 고성능 GPU를 제공받는 서비스) 및 AI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버즈는 사명도 ‘뉴버드 AI(NewBird AI)’로 바꾸기로 했다.
올버즈의 도전은 AI 투자 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2016년 지속 가능성을 내세워 출시한 양모운동화가 실리콘밸리와 기네스 팰트로·오프라 윈프리·버락 오바마 등 유명인사들에게 널리 착용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트렌드가 바뀌고 경쟁이 심화자 급속도로 사업이 둔화됐고, 한때 40억 달러(5조 8900억 원)에 달하던 기업 가치는 2021년 이후 99% 이상 감소했다. 올버즈는 결국 지난달 신발 사업 부문을 3900만 달러(570억 원)의 가격으로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AEG)에 매각했다.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롱 블록체인’…사명만 바꾸면 다?
이처럼 전혀 상관 없는 산업 분야로 진출하며 브랜드 가치 제고를 꿈꾸는 사례는 적지 않다. 미국의 아이스티 제조기업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는 2017년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으로 바꾸며 블록체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주가가 장중 500% 이상 뛰었다.
소식이 발표된 이후로 올버즈의 주가도 하루종일 요동치며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 눈길을 끄는 주식)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반응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투기적 광풍의 강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버즈가 실제로 성공적인 사업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버즈는 고성능·저지연 AI 컴퓨팅 하드웨어를 확보해 장기 임대함으로써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충족하지 못한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디언은 “수많은 기업이 억지로 AI를 사업과 연결시키려 한 ‘AI 붐’ 시대에서도 올버즈의 선언은 가장 당혹스러운 피벗(사업 전환)이다”라며 “계획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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