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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이 키운 드론시장…기술 테마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서경 인베스트 포럼]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

레벨4 수준 군집 기술

전 세계서 톱3에 들어

군용 드론 年 11% 성장

방위·민수 듀얼유즈 필수

입력2026-04-16 17:35

수정2026-04-16 18:04

지면 6면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드론 산업의 도약: 기술 테마가 아닌 전략산업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04.16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드론 산업의 도약: 기술 테마가 아닌 전략산업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026.04.16

“드론은 단순한 기술 테마를 넘어 국가전략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드론 스타트업의 속도감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듀얼유즈(민군겸용)’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의장은 16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드론을 활용한 작전이 전장의 주도권에 영향을 미치며 지정학적 분쟁에서 드론이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파블로항공은 군집 인공지능(AI) 기반 항공·방산 플랫폼 기업이다. 핵심 기술인 군집 조율과 통합 관제를 기반으로 초정밀 대량생산 체계까지 구축하며 국내 대표 드론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액은 1075억 원이며 지난해 연결 기준 108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요 전략적투자자(SI)로는 대한항공·LX인터내셔널 등이 있고 한국산업은행·LIG넥스원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김 의장은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의 핵심 사용처가 방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3억 달러에서 2032년 515억 달러로 커지며 연평균 11.3% 성장할 것”이라면서 “복잡한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드론 기업들의 방산 분야 진출은 사업적 생존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드론의 군사적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듀얼유즈’ 전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듀얼유즈란 방위산업과 민수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것으로 국방 조달 구조의 한계를 민간 매출로 보완하는 게 골자다. 김 의장은 “민간 분야에서의 규제 리스크에 대응하고 기술 실증 차원에서 방산 진출은 필연적”이라면서도 “최장 3년까지 소요되는 국방 조달 사이클을 견디기 위해서는 민간 매출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듀얼유즈 전략이 기업가치 제고에도 효율적이라는 게 김 의장의 생각이다. 실제 미국의 안두릴·실드AI와 독일의 헬싱은 민간에서 드론 사업을 시작한 후 방산까지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다. 안두릴은 17조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약 88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실드AI와 헬싱 역시 기업가치로 127억 달러(약 18조 원), 130억 달러(약 19조 원) 등이 거론된다. 김 의장은 “이들 회사는 전부 듀얼유즈 전략으로 국방 산업에 진출했다”며 “단순 드론 제조사가 아니라 AI, 자율성, 통합 관제, 생산 체계를 갖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파블로항공도 이런 흐름에 맞춰 군집 기술을 기반으로 방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각각의 드론들이 서로 통신하며 같은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장은 “레벨4 수준의 군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파블로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에 3개뿐”이라며 “방산 외에도 항공기 외관 점검, 드론쇼 등 민간 분야로도 꾸준히 확장해 듀얼유즈를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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