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국민성장펀드, 역대정책펀드의 10배…PEF 옥석 가릴 시험대”

[서경 인베스트포럼] 박병건 PEF운용사협의회 회장

간접·직접·인프라·초저리 대출 등

5년간 150조 규모 투자방식 다양

AI 산업 발전과 정책자금 유입에

기업들 투자 패턴도 변하고 있어

한국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 기대

‘국민펀드 운용’ 신혜숙 산은 부행장

“국가발전 위한 운용사에 전폭지원”

입력2026-04-16 17:34

수정2026-04-16 23:33

지면 6면
박병건 PEF운용사협의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사모펀드(PEF)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병건 PEF운용사협의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사모펀드(PEF)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속에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된 국민성장펀드의 출자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대변혁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업계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 위탁운용사(GP)들의 혁신 산업 발굴을 위한 투자가 국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자금이 민간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내수 진작과 고용 증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건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는 AI 등 첨단산업에 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성장펀드를 포함한 정책적 지원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미래를 개척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150조 원 규모 정책펀드는 투자 업계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150조 원 규모로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 대상은 AI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이다. 간접투자를 포함해 직접투자·인프라투융자·초저리대출 등 여러 투자 방식이 가능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5년간 2조 원,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가 5년간 20조 원으로 조성된 것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10배 이상 크다. 박 회장은 “역대 정책펀드 대비 10배 이상 규모로 조성된 국민성장펀드는 PEF와 벤처캐피털(VC) 업계에 기회이자 옥석을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정책자금 출자로 PEF 업계 전반의 투자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전문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등 고위험·고성장 산업군에 대규모 장기 자본이 공급되면서 PEF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특정 산업군에 대한 자금 집중으로 GP의 차별화와 산업 전문화 전략의 수립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공적 자금 성격이 있는 만큼 성과와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GP들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AI 산업의 성장과 정책자금으로 기업들의 투자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만큼 민간에서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과거 국내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매각) 딜의 대부분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며 “최근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를 대비한 선제적인 사업 재편 목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상법 등 제도 개편에 따라 단기적으로 PEF의 인수합병(M&A) 거래 복잡성을 높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회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회장은 “GP는 수익률 지상주의 투자가 아닌, 산업 성장 지원 및 거버넌스 선진화 중심의 투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부문장(부행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부문장(부행장)이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진두지휘하는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부행장도 자본시장 업계 리더들을 향해 시대적 사명감을 역설했다. 신 부행장은 특히 자본의 흐름이 국가 미래와 직결되고 있는 만큼 운용 업계의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고 강조했다.

신 부행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상시화되고 유례없는 기술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국내 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그 뿌리를 통해 또 다른 산업의 새싹이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런 투자를 집행하는 운용사에 대해서는 산업은행과 국민성장펀드가 자금 운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운용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며 “국가 산업 발전에 헌신하는 정책상생형 PEF가 반드시 우대받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부행장은 아울러 PEF 업계의 근본적인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사회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고 우리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형태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개선하고 국가 산업 정책의 든든한 실행 파트너로서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