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감독 “박건희·박수하·박윤재, 발레 테크닉·창의성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갖춰”
ABT스튜디오컴퍼니 첫 내한 간담회
샤샤 라데츠키 감독 “한국 무용 교육 주목”
“박수하·박건희·박윤재, 각기 다른 매력”
입력2026-04-17 07:10
수정2026-04-17 07:10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길지 않은 발레 무용수의 커리어에서 매우 특별한 시기입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춤을 추면서 이상주의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죠.”
16일 마포문화재단에서 열린 ABT 스튜디오 컴퍼니 내한 간담회에서 샤샤 라데츠키 예술감독은 젊은 무용수들이 펼치는 무대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산하의 차세대 무용수 육성 단체인 ABT 스튜디오 컴퍼니는 17~18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첫 내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는 박건희(20), 박수하(18), 박윤재(17) 등 한국인 무용수 3명도 함께 오른다.
라데츠키 감독은 “1970년대 설립된 ABT 스튜디오는 테크닉뿐 아니라 창의성과 개성, 인성까지 갖춘 무용수를 선발한다”며 “세 무용수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인재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무용수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박건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우승자로 약 1년 전 합류했으며, 박윤재는 지난해 한국인 남성 무용수 최초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입단했다. 박수하는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ABT 본단에 선발돼 다음 달 데뷔를 앞두고 있다.
라데츠키 감독은 이들의 공통점으로 탄탄한 기술과 영민함, 성실함을 꼽으면서도 개성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박수하는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명징한 표현력을 지녔고, 박건희는 초신성처럼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박윤재는 고상한 왕자 같은 우아함에 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까지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습니다.”
무용수들 역시 ABT 스튜디오에서의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수하는 “이곳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았다”며 “컨템포러리와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며 춤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윤재는 “한국에서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가 강조되지만, 라데츠키 감독은 ‘스스로에게 친절하라’고 말한다”며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라데츠키 감독은 최근 한국 무용 교육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무용 학교들은 뛰어난 무용수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며 “ABT와 같은 발레단은 그 위에 마지막 스타일과 해석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세 무용수는 한국 교육의 강점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꼽으면서도, 보다 다양한 경험이 보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건희는 “기본기를 강조하다 보면 다소 획일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더 큰 무용수로 성장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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