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좀”...머스크 테라팹, 삼성전자에 요청
도쿄일렉트론 등 주요 업체 접촉
삼성은 기존 공장서 확대 역제안
“천문학적 비용” 회의적 시각에도
인텔 “테라팹 프로젝트 참여”
입력2026-04-17 06:17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 팀이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장비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라팹 팀이 접촉한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도 포함됐으나 삼성전자는 기존 공장의 생산 확대 방안을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라팹 팀은 최근 몇 주 새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업체들과 접촉했다. 논의 내용은 주로 반도체 장비 공급과 관련된 것으로 포토마스크와 식각, 세정, 테스트 장비 등의 가격과 납기 견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테라팹 팀은 장비업체들이 테라팹에 대한 공급을 우선할 경우 제시된 견적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다만 삼성 측은 대신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를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팹은 TSMC가 지배하는 첨단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 벗어나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공정 전 단계를 내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1테라와트 수준의 컴퓨팅 성능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 구상으로, AI·로봇·우주용 칩을 자체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텍사스 오스틴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월 3000장의 웨이퍼를 제조하는 규모로 시작하고, 2029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실제 구현을 위해 약 5조~13조 달러의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라팹의 이번 움직임은 반도체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테라팹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페이스X·xAI·테슬라와 함께 ‘테라팹’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리콘 팹 기술을 ‘리팩토링’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리팩토링은 칩의 성능이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개발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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