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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으론 선거 못 치른다”…국힘 독자 선대위 급물살

■당대표 리스크에 빠진 野

“지도부가 정당 지지율 다 까먹어”

부산·서울·TK 등 ‘홀로서기’ 전략

張 ‘빈손 방미’에 당내서 비난 확산

독자 행동 나서는 지역 늘어날수도

부산 북구갑 무공천 목소리도 커져

입력2026-04-16 17:42

수정2026-04-16 23:38

지면 8면
장동혁(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중인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라이언 징크 미 하원의원과 면담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중인 14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라이언 징크 미 하원의원과 면담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국민의힘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방선거 격전지를 중심으로 독자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갑작스러운 미국행으로 지도부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자 지역 후보들이 중앙당과 선을 긋는 ‘홀로서기’ 전략에 나서는 것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현 시장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선거를 이기기 위해 독자적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당이 공천 과정에서 득점을 하기보다는 실점을 워낙 많이 해서 전체 정당 지지율을 까먹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제 공천을 빨리 수습하고 지리멸렬하거나 분열하거나 과거의 모습을 반복하는 모습을 지워야 한다. 그리고 선거답게 치를 수 있는 선대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당의 현역 단체장들의 성과가 대부분 좋기에 이번 선거에는 지역 선대위 역할이 중요하고 이 성과로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부산말로 ‘쎄 빠지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을 하면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왼쪽 세번째) 대표가 방미 중인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네번째)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국민의힘
장동혁(왼쪽 세번째) 대표가 방미 중인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네번째) 하원의원 집무실에서 김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국민의힘

전날 경선 상대였던 주진우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확장성을 높인 박 시장 캠프는 지도부와의 차별성을 선명히 할 전략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원래 시장 중심의 선대위가 꾸려지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독자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금 중앙당의 리더십으로는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또 바뀔 것 같지도 않으니 부산에 최적화된 진용과 콘셉트를 갖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의 성패를 가를 지역으로 꼽은 서울과 TK(대구·경북)에서도 독자 선대위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고 시의원·기초단체장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지도부와 차별화된 ‘서울 선대위’ 구성에 들어갈 태세다. 배 의원은 앞서 “수도권에는 예수님이 나오셔도 안 될 판”이라며 “지금 장동혁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의 컬러와는 다른 서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컬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TK 지역은 대구 지역 후보가 결정되려면 시일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김부겸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TK 공동선대위 구성을 선제안했다. 이에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호응했다.

독자 행동에 나서는 지역은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국행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장 대표의 방미 성과가 사실상 빈손이라는 평가 속에 향후 지도부 인기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다는 비판에 대해 “당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 어떤 것이 중요한지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민수 최고위원, 조정훈·김장겸·김대식 의원 등과 함께 5박 7일 일정 동안 미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상하원 의원,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등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나 한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도부를 향한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궐선거에 나설 부산 북구갑에 당이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무공천론 또한 힘을 받고 있다. 친한계와 부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수 유권자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정성국·김도읍 의원에 이어 원내 지도부이자 공천관리위원인 곽규택 의원까지 한동훈 복당을 외치며 무공천론을 제기하자 당내 역학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여전히 무공천론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북구갑 경선에 나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언급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지역을 뛰고 있는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 공당이 할 일인가”라며 “우리 당 후보를 정해 지원하는 것이 순서”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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