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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ETF에 뭉칫돈…수익률은 2배 차이

■ 연초 이후 2조 유입

원자력, 에너지 재편 핵심 축 부상

국내상장 10종 순자산 3.6조 달해

‘TIGER 코리아원자력’ 141% 1위

코스닥 기업 편입 등이 성과 갈라

입력2026-04-16 17:43

수정2026-04-16 23:42

지면 21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전쟁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유가 변동성 확대 속에 원자력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재조명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다만 같은 원자력 테마 내에서도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며 투자 성과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 원자력 ETF 10종의 순자산은 3조 64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9종(1조 8551억 원) 대비 약 2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특히 국내 원자력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에만 1조 3000억 원 넘게 자금이 들어왔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지정학적 환경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세계 각지에서 갈등이 격화되며 에너지 공급망이 진영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원자력은 동맹 내에서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전략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률은 상품별로 크게 갈렸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이날 기준 ‘TIGER 코리아원자력’은 141.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SOL 한국원자력SMR(117.32%)’, ‘KODEX 원자력SMR(107.18%)’ 등이 10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ACE 원자력TOP10’은 91.83%, ‘HANARO 원자력iSelect’는 60.18%에 그쳤다.

이 같은 성과 차이는 ETF별 편입 종목 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스닥 원자력 관련 기업 편입 여부가 수익률을 가른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현대건설(23.27%), 대우건설(14%) 등 건설주와 함께 우리기술(8.52%), 비에이치아이(4.33%) 등 코스닥 중소형 원자력 관련 기업 비중이 높다. 반면 한국전력 등 대형 공기업 비중이 높은 ETF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원자력 ETF는 상품별 편입 종목 구성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코스닥 기업 편입 여부가 수익률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종목은 2026~2027년 추정치 상 여전히 실적 공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코스닥 원자력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기술은 올해 들어 500% 이상 급등했고 같은 기간 비에이치아이, 성광벤드도 각각 86.2%, 48.9% 뛰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기존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과거 미국 원전 프로젝트에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원자력 산업이 중장기 에너지 정책과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의 인공지능(AI) 산업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섹터가 반도체와 전력”이라며 “특히 원자력은 향후 중장기적 에너지 정책의 핵심 산업이자 미국이 동맹국 내에서 원자력 공급망을 기대할 수 있는 건 한국 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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