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英·佛 주도 ‘호르무즈 정상회의’ 참여…‘전쟁당사국’ 美는 빠져
파리서 개최…화상으로 참석
공급망·해협통행 등 입장 제시
수보회의선 “파격 혁신” 강조
국부펀드 등 산업 지원 논의도
입력2026-04-16 18:58
지면 8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은 현지에 집결한다. 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해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의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 연대에서 실질적 국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17일 저녁 시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공동 주최하는 다자간 회의가 예정돼 있고 이 대통령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우리 국익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유사한 입장에 있는 국가들과 연대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직접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 공급망 문제와 중동 사태에 대한 입장, 해협의 자유 통행, 국제 연대 필요성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프랑스가 주도해온 군사 중심 논의와 영국이 이끌어온 외교 중심 논의를 하나로 묶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관계자는 “참여국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적 대응이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초반 30~40개였던 회의 초청 국가는 국제기구를 포함해 70~80개로 늘어난 상태다. 정부도 현재 호르무즈해협에 묶여 있는 우리 선박 26척을 빼내기 위한 소통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회의는 논의 주제를 확장시키지 않고 호르무즈해협 통항 자유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국제 연대의 모멘텀을 살리는 데 의미가 있으며 정상 간의 합의문 도출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정상회의에 미국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해당 관계자는 “미국을 배제하는 취지가 아니라 현재 전쟁 당사국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미국과는 계속 소통하며 공조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중동 전쟁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첨단산업 경쟁력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제조 시스템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 방안이 다뤄졌다. 구체적인 세제·금융 지원 방안으로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 도입 및 ‘전략수출금융기금’, 한국판 국부펀드 신설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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