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호르무즈 통행료 허용하면 중국이 따라해”...美 석유업계, 트럼프에 차단 촉구

호르무즈 재개방만이 해법 목소리

통행료 인정 시 타국 유사 조치 우려

일각선 강경 군사 대응 필요 목소리도

입력2026-04-17 10:55

수정2026-04-17 13:41

이란 테헤란. 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석유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를 용인할 경우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유사한 조치에 나서는 등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석유업계 고위 인사들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불안을 해소할 유일한 해법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그러나 이란이 전쟁을 빌미로 해협을 봉쇄하고 통과 선박에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종전 이후에도 이를 제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란에 지역 통제권이 넘어갈 경우 정권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산업 전반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해역에서 유사한 요금을 도입하는 등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석유협회는 “핵심 국제 해상 통로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수로 질서를 훼손하는 선례가 될 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국적 군사 개입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석유업계의 대표적 인물인 스콧 셰필드는 급등하는 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직자 정권이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협을 장악하도록 방치할 수 없다”며 “유럽과 아시아, 걸프 국가들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을 통해 반드시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산유국들도 같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사장인 술탄 알 자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특정 국가가 봉쇄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수역이 아니다”라며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생명선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 백악관도 강경한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