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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늪 빠졌던 워커힐, AI 날개 달고 SK네트웍스 ‘효자’로

주요 서비스·공간에 AI 접목

챗GPT 기반 안내서비스 호평

디지털-현실융합 미술 감상도

코로나 여파 적자 행진 마침표

SK네트웍스 ‘알짜 사업’ 변신

입력2026-04-17 13:31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전경. 사진제공=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전경. 사진제공=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 SK네트웍스(001740)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텔의 60여 년의 헤리티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SK네트웍스의 혁신 전략이 효과를 내며 2023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 이후 견조한 수익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적인 인적 서비스 중심의 호텔 산업 문법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별적 모델을 구축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은 2024년 ‘AI 호텔’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래 전방위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화형 호텔 안내 서비스 ‘워커힐 AI 가이드’다. 워커힐 AI 가이드는 지난해 4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도입한 ‘챗GPT-4o’ 기반 AI 안내 서비스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를 지원한다. 또 단순 챗봇을 넘어 독자 AI 페르소나를 활용해 고객의 상황에 맞는 동선과 메뉴를 제안하고 이를 레스토랑 예약 시스템과 연동한다. 도입 1년 만에 활성 이용자 3만 명을 돌파했으며 개별여행 투숙객 3명 중 1명이 이용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로비에 마련된 워커힐 AI 라운지. 사진제공=SK네트웍스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로비에 마련된 워커힐 AI 라운지. 사진제공=SK네트웍스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에 마련된 ‘AI 라운지’에서는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호텔 내 미술품을 감상하는 디지털-현실 융합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고객은 AI 에이전트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을 들고 호텔 곳곳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아트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스포츠 공간에도 AI가 접목됐다. 워커힐은 지난해 20여 년간 위탁 운영해오던 골프 연습장을 ‘워커힐 골프클럽’으로 새롭게 개관하며 국내 호텔 최초로 ‘AI 피팅 센터’를 선보였다. 퍼팅·클럽·모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장비를 추천한다.

이 밖에도 워커힐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AI가 최적 노선을 분석해 차량을 배치하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셔클’ 서비스를 내부 셔틀에 적용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워커힐 스토어’ 앱을 통해 브랜드 상품의 D2C 구조를 강화했으며 특히 ‘워커힐호텔 김치’는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누적 수출량 47톤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오피스 혁신도 함께 이뤄졌다. 자체 개발한 AI 운영 시스템 ‘와이즈(WISE)’를 통해 기존 30~40분 이상 걸리던 매출 데이터 분석 업무를 자연어 조회 방식으로 1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구성원들이 단순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고객 환대’라는 호텔 본연의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워커힐의 수익성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워커힐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영업이익 439억 원 적자를 낸 뒤 2021년(310억 원 적자)과 2022년(8억 원 적자)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AI 접목 등 혁신 전략이 가동되면서 2023년 영업이익 13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4년(205억 원)과 2025년(211억 원)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워커힐은 지난해 SK네트웍스 영업이익(863억 원)의 24.4%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 진화를 위해서는 워커힐을 비롯한 보유사업들이 안정적인 성과와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워커힐이 혁신을 이어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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