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실적에 주가도 ‘쑥’…에이피알 시총 화장품 빅2 합산 넘었다
주가 올해 들어서만 82% 껑충
목표가 51만·45만원 상향 랠리
연 매출 2조 7000억원 전망도
입력2026-04-18 10:00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에이피알의 주가가 급등을 거듭하면서 시가총액이 국내 화장품 ‘빅2’를 합친 규모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세가 이어지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5조 705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은 7조 7561억 원, LG생활건강은 3조 9021억 원으로 두 회사를 합친 규모를 약 3조~4조 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1~17일) 24.48%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81.60% 뛰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5273억 원을 기록하며 창립 10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7억 원에서 3654억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7% 늘어난 1조 2258억 원으로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1분기 비수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SK증권은 14일 에이피알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44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올렸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직전 분기 매출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에이피알의 1분기 실적을 매출 5847억 원, 영업이익 145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8%, 165.7% 증가한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에이피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올렸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매출은 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하며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유럽은 아마존 직진출 효과로 212% 증가한 18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역시 98%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국내 매출은 신제품 출시 전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매출이 2조 7000억 원에 달해 회사 가이던스(전망치)인 2조 1000억 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은 6360억 원, 영업이익률은 24% 수준을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브랜드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씨티는 미국에서의 성공이 유럽으로 확산되는 ‘스필오버 효과’, 화장품 SKU(재고 관리 단위) 확대와 홈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 자체 브랜드 기반의 가격 협상력 등을 꼽았다. 반면 화장품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과 채널 다각화에 따른 마진 희석, 의료미용 신사업 초기 투자 부담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구다이글로벌도 빠르게 성장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4700억 원, 영업이익은 2734억 원으로 전년 매출 3309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과 비교해 각각 344.2%, 109.5% 증가했다. 티르티르(3월), 스킨푸드(8월), 서린컴퍼니(8월) 등 지난해 인수한 주요 브랜드의 인수 전 실적까지 합하면 매출은 1조 7475억 원, 영업이익은 4014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의 인기에 기대지 않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K뷰티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복수 브랜드를 확보한 기업들이 유통망 확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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