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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연봉 4억 준대도 안 와요” 한 명 구하기도 어렵다는 ‘공중보건의’…지방서 의사가 사라진다

입력2026-04-17 20:07

서울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연합뉴스
서울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연합뉴스

연봉 4억원이 넘는 조건을 내걸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공중보건의 급감과 의료 인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지방 의료 공백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연봉 4억 줘도 없다”…지방 의료 인력 붕괴

17일 충청북도 11개 시·군에 따르면 병역의무를 대신해 지역 보건기관 등에서 복무하는 공보의 교체 시기는 통상 4월이다.

단양군은 지난해부터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연봉 4억2000만원에 아파트 숙소까지 제공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6차 공모에도 지원자가 없어 채용이 지연되고 있다.

진천군 역시 기간제 의사 채용에 나서며 하루 인건비를 29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고 근무 조건까지 완화했지만 지원자는 없는 상황이다.

공중보건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충북 지역 의과 공보의는 지난해 57명에서 올해 33명으로 42% 급감했고, 한의과 공보의도 75명에서 48명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기존처럼 ‘1명 1보건지소’ 체계는 사실상 붕괴됐다. 단양군은 한 명의 공보의가 여러 면 지역을 순회 진료하는 방식으로 겨우 공백을 메우고 있고, 진천군은 남은 2명이 7개 보건기관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국 확산되는 의료 공백…전북·전남도 ‘비상’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북도는 올해 공중보건의 187명을 배치했지만, 이는 전년(253명)보다 26% 줄어든 규모다. 특히 의과 공보의는 100명에서 63명으로 37% 감소하며 필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공보의가 없는 보건지소 55곳에 대해 순회 진료와 의료진 파견으로 대응하고, 일부 시설은 건강관리 중심 기관으로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전남 신안군도 신규 공보의 36명을 포함해 총 47명을 배치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섬 지역에는 2명씩 배치해 24시간 진료 체계를 구축했지만,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원격진료와 순회 진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료 인력 감소 상황에서 취약 지역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며 “다각적인 대응으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적 원인 겹쳤다…“공보의 기피 심화”

전문가들은 공중보건의 감소가 단순한 일시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의정 갈등과 복무 여건 변화, 그리고 공보의 복무 기간이 현역보다 길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원자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체감 변화가 뚜렷하다. 제천시는 공보의 감소로 일부 보건지소를 2명이 순회 진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간호사 면허를 가진 공무원을 진료에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보의를 선택하는 인원이 줄고 있는 흐름”이라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단순히 처우를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양군이 공보의 관사 제공 등 복지 확대 정책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전문의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될수록 △순회 진료 확대 △원격 협진 △보건지소 기능 축소 및 전환 등 ‘응급 처방’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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