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쟁통에 돈 쓸어 담은 ‘진정한 승자’…줄줄이 ‘깜짝 실적’ 발표한 월가 빅뱅크들
입력2026-04-17 20:23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정작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변동성 특수’를 누리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출렁일수록 거래가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투자은행(IB)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전쟁이 키운 ‘변동성 장세’…월가는 웃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형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약 6주간 이어진 미·이란 전쟁 여파로 주식·채권·원자재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할수록 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수수료 및 트레이딩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특히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회사채, 통화, 신흥시장 자산 등 거의 모든 자산군에서 거래가 확대되며 월가 전반이 수혜를 입었다.
JP모건·씨티·골드만…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순이익 16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5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시장 관련 수입은 116억 달러로 20% 증가했다. 채권 부문 수익은 21%, 주식 부문은 17% 늘었고,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도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증가에 힘입어 28% 확대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미국 경제는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와 기업 활동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 역시 1분기 순이익 58억 달러로 42% 증가하며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06달러로 시장 전망(2.65달러)을 웃돌았다. 특히 채권 부문 수익이 13%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도 순이익 56억 달러로 19% 증가했다. 주식 거래 수익은 27%, 투자은행 수수료는 48%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세 은행을 포함한 주요 금융사들의 1분기 합산 이익은 2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은 벌었지만”…2분기 불확실성 경고
다만 은행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쟁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은 올해 순이자이익(NII) 전망을 기존 1050억 달러에서 103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0.82% 하락했다.
다이먼 CEO는 “지정학적 긴장과 전쟁, 에너지 가격 변동성, 무역 불확실성, 막대한 재정적자 등 위험 요소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조직 개편과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2.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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