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인은 가격 올려도 사더라” 5조원 쓸어간 명품 3대장...‘에루샤’는 불황도 비켜갔다
입력2026-04-18 14:57
수정2026-04-18 15:10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지난해 한국에서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막대한 이익 대비 국내 기부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서만 폭발…“5조 매출 눈앞”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한국법인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약 4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9~10% 증가한 규모로, 사실상 5조원에 근접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 1조1251억원으로 처음 ‘1조 클럽’에 진입했고, 샤넬코리아는 2조130억원으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1조8543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루이비통 영업이익은 5256억원으로 35% 넘게 늘었고, 샤넬(3360억원)과 에르메스(3055억원)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는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했고, 샤넬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줄어드는 등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명품 소비가 오히려 확대되며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올릴수록 더 산다”…한국 특유 소비 구조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반복된 가격 인상이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2차례, 루이비통은 3차례, 샤넬은 5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 버킨백은 1800만원대에서 2000만원을 넘어섰고, 샤넬 주요 핸드백도 900만원대에서 1000만원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수요는 줄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가격이 오를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리셀(재판매) 시장 활성화, 혼인율 반등에 따른 예물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며 명품 소비를 떠받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다. 2020년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던 에루샤 3사 매출은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부는 찔끔, 배당은 7000억”…엇갈린 시선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회공헌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1억5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70% 넘게 줄었다. 샤넬은 20억여원, 에르메스는 약 6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매출 대비 비율로 보면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일부 기업은 수년간 기부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소액을 집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높은 가격 정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지역사회 환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해외 본사로 보낸 배당금은 총 7100억원을 넘는다. 루이비통은 2820억원, 에르메스는 2350억원, 샤넬은 1950억원을 각각 본사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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