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무거우니까 6명 내리세요” 비행기 하차 요구한 英 항공사...승객 5명 내리고 이륙
입력2026-04-19 05:38
영국에서 항공기 중량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실제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 일이 벌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에게 ‘자발적 하차’를 요구하는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6명 내려야 이륙 가능”…기내 방송에 술렁
16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40분께 영국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향할 예정이던 이지젯 항공편(U2 7008편)은 출발 직전 중량 제한 문제로 지연됐다.
당시 기장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내 방송을 통해 “현재 항공기 무게가 이륙 기준을 초과했다”며 “승객 6명이 자발적으로 내리거나 수하물을 전부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항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승객들은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한 승객은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며 “이미 빈 좌석도 있었는데 누군가 더 내려야 한다는 말에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켈리 웨일랜드(45) 역시 “기상 상황이 안 좋을 때 긴장하는 편인데, 이번 일로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결국 5명 하차…“박수 받으며 내려”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다. 약 10분 만에 5명의 승객이 자발적으로 하차하면서 상황이 정리됐고, 항공기는 약 10여 분 지연 끝에 이륙했다.
하차한 승객들은 남은 승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기내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젯 측은 이들에게 같은 날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규정에 따른 보상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항공 당국 기준에 따르면 지연 시간에 따라 약 175~350파운드(약 35만~70만원)의 보상이 가능하다.
항공사 측은 이번 조치가 안전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엔드 공항 활주로는 약 1800m로 다른 주요 공항보다 짧은 편이다. 여기에 기상 조건까지 좋지 않을 경우 충분한 양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이륙 가능 중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지젯 관계자는 “당시 날씨와 활주로 길이로 인해 중량 제한이 적용됐다”며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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