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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빚투’ 2주 간 7.6% 증가…반도체 베팅하는 개미들

코스피 신용 잔고는 3.8% 증가

입력2026-04-20 06:00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란과 미국 간 전쟁이 종전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대표 반도체 종목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으로 억눌려 있던 주가가 종전이 현실화할 경우 실적 모멘텀을 발판으로 크게 뛸 것이라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 4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말 3조 1963억 원에서 불과 2주일 사이에 7.6%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 신용 잔고도 2조 1727억 원에서 2조 2305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 신용 잔고가 22조 5597억 원에서 23조 4259억 원으로 3.8%가량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신용 잔고 증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 경우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반대매매)할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다시금 우상향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자 연초 랠리를 주도했던 이들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거나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이라는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23일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30.1%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43.1% 올랐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 23.2%를 웃돈 수치다.

증권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 정세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실적 시즌이 본격화한 만큼 반도체 등 이익 전망이 유효한 업종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17일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는 1차 협상 결렬 이후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며 당분간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는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이미 면역력을 갖췄으며 투자자들은 전쟁 이후의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짚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2% 증가한 866조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실적 개선 속도와 규모를 감안할 때 3300조 원(삼성전자 2000조 원, SK하이닉스 1300조 원) 이상이 적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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