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 모잠비크, ‘韓 경제영토’ 확장의 땅
■강복원 주모잠비크대사
입력2026-04-20 05:00
수정2026-04-20 05:00
지면 29면
아프리카 남동부 인도양 지역에 우리나라 면적의 8배인 모잠비크가 있다. 모잠비크에서 남북으로 2500㎞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북단 로부마에서는 우리 기업이 가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남단 수도 마푸투에서는 우리 교민 기업인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마치 한반도 백두에서 한라와 같이 로부마에서 마푸투로 이어지는 모잠비크는 대한민국 경제 영토 확장의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한국 경제가 주목해 볼 만한 잠재 요소를 갖춘 국가다.
모잠비크의 가장 큰 잠재력은 자원과 인구이다. 북부 로부마 분지를 중심으로 확인·추정된 천연가스 매장량은 약 170조 세제곱피트(Tcf) 수준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의 가스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약 3600만 명의 인구와 중위 연령 17세 수준의 젊은 인구구조는 향후 산업 인력과 소비 기반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직은 잠재력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산업화가 진행될 경우 경제구조 전환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한국과 모잠비크는 1993년 외교 관계가 수립됐다. 이후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무소 개소에 이어 2013년 대사관과 KOTRA(코트라) 무역관이 개설되면서 개발 협력을 중심으로 관계가 발전 중이다. 특히 KOICA를 중심으로 진행된 직업 기술 훈련 협력은 모잠비크 대표 공립 직업 기술 학교인 마톨라산업학교를 거점으로 산업 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천연가스 산업과 연계된 용접 등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현지 인력의 기초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산업 협력의 토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연가스 분야에서의 우리 기업 참여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로부마 분지 제4광구에 약 10% 지분을 보유한 참여 주체이다. 탐사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관여해 현재 코럴사우스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에서 가스를 생산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제2의 FLNG 진수식이 거제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 대우건설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 역시 제1광구 LNG 프로젝트와 연계된 건설 및 사업 수행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플랜트, 건설, 기자재, 선박, 인력 양성 등 연관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 정착한 한국 교민 기업들의 활동은 모잠비크 경제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제조, 소비재 유통, 서비스업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교민 기업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시장에 대한 이해를 축적하며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빈약한 모잠비크에 최근 교민 기업인들이 병뚜껑(크라운 캡)을 만드는 공장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민간 차원의 활동은 향후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데 현실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잠비크는 우리나라와 개발 협력을 통해 산업 기반 조성, 에너지 분야 협력의 가능성이 높은 국가이다. 현재 우리 정부 지원으로 진행 중인 테테주 태양광 발전 사업이 올해 완공돼 현지 주민들을 환하게 밝혀주는 희망의 빛이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모잠비크가 대한민국 경제 영토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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