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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천장고 2.4m 넘는데…비강남은 2.3m서 요지부동

[실내 높이도 양극화]

10㎝만 높여도 개방감 체감효과 커

한강변 압구정2구역은 2.9m 달해

사업성 우선 비강남은 여전히 유지

2.3m로 지어진 아파트 입주자들

수리·옵션 구매에 수천만원 쓰기도

입력2026-04-19 17:34

수정2026-04-19 23:43

지면 20면

건설업계에 아파트 고급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천장고 평균이 2.4m를 넘어서고 있지만 비강남·지방은 여전히 2.3m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주도하는 조합들이 강남권은 향후 재산가치에 우선순위를 두는 반면 그 외 지역은 당장의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삼다 보니 천장고마저 ‘강남 프리미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천장을 높이려는 입주자들은 어쩔 수없이 입주 후 개별 공사에 수백만원을 쓰거나 패키지 옵션에 천만원 이상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분양한 주요 아파트의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의 천장 높이는 대부분 2.3m로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구·영등포구, 경기도 구리시, 인천시 부평구· 남동구 등의 아파트는 기본 천장 높이가 아직까지 2.3m에 멈춘 상태다.

SK에코플랜트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을 재개발한 ‘드파인 연희’는 천장고가 기본 2.3m, 거실 우물천장을 적용할 경우 최고 2.41m이다. SK의 서울 첫 하이엔드 아파트지만 천장 높이만은 평범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경기도 구리시에서 공급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도 2.3m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축법상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거실의 반자 높이(실내 층고)는 2.2m 이상으로 해야 하는 만큼 규정은 충족한 높이다. 2014년 법 개정 이후 국내 아파트는 천장 높이가 2.2~2.3m로 지어졌지만, 최근 강남권은 물론 지방 대도시의 하이엔드 아파트에는 2.4m 이상 설계 경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1월 입주한 ‘잠실 르엘’은 2.6m가 기본 천장 높이다. 강남권 대표 단지로 자리한 ‘래미안원펜타스’는 2.55m,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개포’는 각각 2.5m의 천장고로 설계됐다. 지난달과 이달 서초구에서 각각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도 2.4m(오티에르 반포 2~3층은 2.5m)였고, 경남 창원시에서 랜드마크를 노리는 ‘창원자이 더 스카이’ 역시 기본 천장 설계를 2.4m로 삼았다.

천정을 10㎝만 높여도 개방감이 커져 집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건설 비용 격차는 크지 않다. 전체 층고는 유지한 채 천장고만 높이면 구조체나 외장 공사에 큰 변화가 없다. 설비 배치 변경, 슬림 덕트 적용 등으로 공사비 기준 약 0.2~0.6% 늘어나는 수준이다. 건물 전체 층고를 높이면 공사비 상승이 1~2%로 늘어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동일 층고 내에서 천장고를 높이는 방향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비강남·수도권 도시정비 사업에서 2.3m가 유지되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시행사인 조합 입장에서는 제한된 층수와 층고 안에서 한 가구라도 일반분양을 늘려 사업성을 높이는 것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남권·하이엔드 아파트는 주거 환경과 향후 재산가치를 고려해 가구 수 확대보다 층고를 높이는 쪽을 선호한다.

압구정 2구역은 2.9m까지 천장고를 높이기 위해 최고 층수를 70층에서 65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고 개방감을 늘리기 위해 비용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조합원들이 천장을 높이는 것을 선호한 결과다. 현대건설도 이에 따라 2.9m짜리 통창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알루미늄 섀시를 시공하기로 했다.

천장고가 2.3m로 지어진 아파트도 최근 조금이라도 더 넓어보이기 위한 인테리어 공사에 나서면서 결국 부담은 입주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전용면적 84㎡ 기준 우물천장으로 교체하고 조명 등의 공사까지 추가하면 300만~500만 원이 필요하다. 옵션으로 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발코니 확장 등과 연계한 패키지로만 선택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입주자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입주한 수도권의 한 아파트의 경우 우물천장을 만들려면 수전, 벽체, 세라믹 패널 상판, 독립형 후드, 수입 주방가구 등을 묶은 유상옵션을 선택해야 하는데 비용이 59㎡는 1684만 원, 84㎡는 2104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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