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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중증·경증분리 이송...응급실 뺑뺑이 해법 찾은 부산

[급성약물중독 투트랙 진료 3개월]

순번 기반 배분 시스템으로 재설계

병상 활용도 높여 325명 신속치료

정신건강센터 연계…재발위험 낮춰

입력2026-04-19 17:39

지면 21면
서울경제신문DB
서울경제신문DB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급성약물중독 응급환자 이송 분산 시스템’이 시행 3개월 만에 응급의료 현장의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는 대안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환자 수용 거부와 이송 지연이 반복되던 기존 체계를 중증·경증 분리와 순차 배분 방식으로 재설계하면서 응급실 과밀과 의료 공백을 동시에 완화했다는 평가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급성약물중독 투 트랙 순차진료체계(TTTS)’ 1분기 운영 결과, 총 325명의 환자가 신속히 이송·치료를 받았다. 지난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79일간 하루 평균 4.1건이 처리됐으며, 중증 172명·경증 153명으로 비교적 균형 있는 분산이 이뤄졌다. 특히 병원 수용 거부로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던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 체계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을 이원화하고, 각 그룹 내에서 순차적으로 이송하는 구조다. 동아대병원·부산대병원 등 중증치료기관 4곳(A그룹)과 고신대복음병원·부산의료원 등 경증치료기관 7곳(B그룹)이 역할을 나눠 담당한다. 경증 환자는 우선 B그룹에서 분산 수용하고 필요 시 A그룹으로 전원되며, 중증 환자는 초기 단계부터 적정 병원으로 직행한다. 사실상 응급환자 선별 기능을 이송 단계에서부터 제도화한 셈이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응급의료 전달체계의 비효율을 겨냥한 조치다. 기존에는 병원별 수용 가능 여부에 따라 이송이 반복되면서 시간 지연이 발생했고, 특정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는 문제가 고착화돼 왔다. TTTS는 이를 ‘순번 기반 배분 시스템’으로 전환해 현장 판단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병상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책의 완성도를 높인 또 다른 축은 사후관리 연계다. 단순 응급처치에 그치지 않고, 정신건강 위험군 환자를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해 상담과 치료를 이어가도록 한 점이다. 이는 약물중독의 특성상 재발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고려한 구조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시는 3월 1차 추가경정을 통해 사업 기반을 보강했으며,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국비 지원사업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 시범사업을 넘어 국가 단위 표준 모델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조규율 시 시민건강국장은 “데이터 기반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지속 보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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