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다 부순다” 트럼프 폭탄선언…이란 “3차 대전 각오해야”
입력2026-04-20 06:00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미·이란 협상단 이슬라마바드行…22일 휴전시한 D-3 분수령
미·이란이 파키스탄에서 마주 앉습니다. 22일 휴전 시한까지 사흘, 핵 협상이 결정적 고비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거부하면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기반시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하루 5억달러(약 7,100억 원)를 잃고 있다”며 압박 수위도 높였습니다.
협상 테이블 밖은 요동쳤습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만에 개방·재봉쇄를 반복했습니다.
혼선의 진원지는 이란 내부였습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18일 X(옛 트위터)에 “상선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의 항복’으로 규정했습니다. IRGC와 강경파 매체가 즉각 반발했고, 아라그치 장관 탄핵론까지 불거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IRGC 승인 선박에 한해 통행료를 내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IRGC는 19일 해협을 재봉쇄하고 접근 시도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인도행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이란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일부 진전은 있었으나 최종 합의까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고, 외무부 차관도 “직접 회담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IRGC 고위 참모는 분쟁이 지속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위기는 중동 전역으로 번질 조짐도 보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 간부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차단되는 ‘이중 초크포인트’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 물류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미·이란 2주 휴전 시한은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종료됩니다.
“인간은 못 따라간다”…中 로봇, 하프마라톤 7분 차로 ‘압승’
50분 26초.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베이징 하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입니다. 지난달 우간다 제이컵 키플리모가 세운 인간 하프마라톤 세계신기록(57분 30초)을 7분 이상 단축한 수치입니다.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제2회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치톈다셩’ 팀의 아너 ‘샨덴’ 모델이 자율주행 방식으로 최종 우승했습니다. 함께 뛴 인간 선수들은 남녀 1등이 각각 1시간 7분, 1시간 18분대에 그쳐 로봇에 크게 뒤처졌습니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포펑샨덴’ 팀 로봇은 48분 19초를 기록했으나 원격조종 방식이어서 1.2배 시간 페널티를 받아 우승에서 제외됐습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대비 규모와 기술 수준 모두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참가 팀은 21개에서 105개(중국 100개·해외 5개)로 5배 늘었고, 이 가운데 약 40%가 자율주행으로 출전했습니다. 코스에는 가파른 경사로와 10여 곳의 급커브, 생태공원 구간이 추가됐습니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인간이 세 번 이상 개입하면 페널티가 부과되는 등 기준도 엄격해졌습니다.
지난해 출발 직후 넘어져 퇴출되는 로봇이 속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부분의 로봇이 휘청이더라도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며 완주했습니다.
산업적 의미도 컸습니다. 부대 행사 ‘로봇 용사 챌린지’에서는 37대의 로봇이 지진·홍수·화재 가상 재난 구조 임무를 수행했고, 로봇 자원봉사자들이 교통 통제와 선수 응원에 실제 투입됐습니다. 대회 기간 징둥닷컴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로봇 마라톤’을 검색했고, 20여 개 로봇 브랜드의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날개 꺾인 글로벌 항공사…유럽 재고 ‘6주’ 카운트다운 시작
11조 7000억 원.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미국 항공업계가 떠안을 순손실 규모입니다. 요금 인상으로 140억 달러를 추가 확보하더라도 연료비 증가분(약 240억 달러·35조 원)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단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의 분석입니다.
직격탄을 맞은 배경에는 공급망 구조가 있습니다. 항공유는 운영비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더구나 미국 항공사가 수입하는 항공유의 68.6%가 중동산을 정제한 한국산 제품이어서 봉쇄 충격이 그대로 전이됐습니다.
체력이 바닥난 업계에서는 합병설이 불거졌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아메리칸항공 인수 추진설이 제기됐고, 아메리칸항공은 즉각 부인했습니다. 다만 미국 국내선 유상여객마일의 68.9%를 점유하는 4대 항공사 간 합병 논의가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청산과 감편도 현실화됐습니다. 지난해 두 번째 파산을 신청한 초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은 이달 중 청산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사우스웨스트도 노선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연료비 추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공언했습니다.
유럽은 더 급박합니다. 항공유의 75%가량을 중동에서 들여오는 유럽은 재고가 6주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루프트한자는 좌석 공급 5% 감축 비상계획을 수립했고, KLM은 다음 달 160편 운항을 줄입니다.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4월 한 달에만 1000편을 취소합니다. 라트비아 에어발틱은 유동성 압박으로 정부 대출까지 받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 통합이 결국 소비자 선택권 축소와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호르무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더 비싼 항공료를 내고 줄어든 노선을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문과는 줄여라”…日, 대학 정원 절반 이공계로 ‘판 갈이’
대학 정원의 절반을 이공계로. 일본 정부가 2040년까지 이공계·디지털·보건 분야 대학 정원 비중을 현재 35%에서 50%로 끌어올립니다. AI·반도체·양자 등 17개 첨단 전략 산업의 경쟁력을 인재 공급부터 새로 짜겠다는 승부수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번 주 일본성장전략회의에서 관계 각료들에게 관련 방침 검토를 직접 지시할 예정입니다. 국립대 법인 운영비 교부금도 대폭 확충해 이공계 확대를 뒷받침합니다.
또 다른 축은 노동 유연화입니다. 일본 정부는 첨단 분야 근로자가 업무 방식과 시간 배분을 스스로 정하는 재량근로제 도입을 연내 결론짓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업무량 편차가 큰 업종에서 일이 몰릴 때 하루 8시간·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을 넘더라도 연간 평균 주 40시간 이내라면 허용하는 변형 노동시간제 확대도 논의됩니다.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동 유연화가 필수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신설한 일본성장전략회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회의는 이달 16일까지 세 차례 열렸고, 3차 회의에서는 2030년대 자율주행차 세계 점유율 25% 목표가 제시됐습니다. 지난달에는 2040년 피지컬 AI 분야 세계 점유율 30% 달성, 반도체 매출 40조 엔(약 371조 원) 달성이라는 수치도 공식화됐습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이 노동 제도 개혁과 인재 공급 확대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것은 단순 산업 정책을 넘어 국가 경쟁력 재편 시도로 읽힙니다. 다만 노동 유연화가 근로자 처우와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는 향후 노사 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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