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한-인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관계 격상”
인도 국빈 방문, 뉴델리에서 동포 간담회
“베트남 진출 韓기업 1만개…인도 700개 수준”
“한·인도 정상회담…관계 다른 차원 발전 가능”
최인훈 ‘광장’ 언급하며 “인도 한인 1세대 헌신 존경”
입력2026-04-20 06:00
수정2026-04-21 00:39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인도 동포들과 만나 “한-인도 관계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도는 중국의 인구를 제쳤고, 세계 4위 경제대국이 세계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민국과의 경제협력 수준은 정말 낮다”며 “(협력)영역을 더 확대하고 대한민국과 인도관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여러차례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현지 동포, 재외국민 및 현지 진출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간담회에는 재인도한인총연합회를 비롯해 경제단체 및 지상사 관계자, 종교·교육계·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야의 한인사회 구성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015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 관계는 상당 정도 발전했지만 협력관계가 상당히 오랫동안 정체돼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큰 교류상대국으로 진출 기업이 1만개쯤 되는데 인도는 760개, 6백 몇십개 정도 밖에 안된다”며 “인도가 가진 큰 잠재력에 비하면 한-인도 간에 협력수준은 상당히 낮다고 하는 점에 인도당국도 동의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일(2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인도 간의 관계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할 가능성 매우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 순방 이튿날인 20일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을 하며 양해각서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별도 비즈니스 포럼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의 여파 속에서 공급망 불안과 경제 위기가 상시화되기 때문에 한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인도도 한국과 비슷하게 에너지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과 인도가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통상국가라고 하지 않나. 대외무역, 대외 거래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나라”라며 현지 교민과 동포들의 적극적 민간 외교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작가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언급했다. 6·25 전쟁 포로였던 소설 광장 속 주인공 이명준은,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하고, 그를 태운 배 ‘타고르호’는 인도로 향한다. 실제로 6·25 전쟁 뒤 인도를 택해 건너온 포로들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소설이 아니라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마주했던, 분단의 아픔을 반영한 참혹한 현실이었다”며 “당시 인도 한인 1세대 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난과 희생을 치렀겠나”라고 했다. 이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도 한인 1세대 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식민지 지배와 분단, 전쟁과 군사독재를 극복하고 이제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우리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에 앞서 조상현 재인도 한인회총엽합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2024년 12월 3일 밤 계엄으로 촉발된 대한민국 위기상황으로 단 하루도 편히 잠든 날 없다”며 “그 분노와 부끄러움의 팔할은 재외국민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창피한 대통령이 아닌 자랑스런 대통령이라서 영광이며 자랑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조 회장은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상대원시장 연설을 언급하며 “이재명이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옥한 삶이 투영돼 있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돼 실제로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도 “대한민국은 여러 역량이 있는데 해외에 나가있는 재외국민과 기업들, 국적은 없지만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는 재외동포들의 자산과 역할이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본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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