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쇼크에 EU 비상...주 1회 재택근무 권고 방침
EU 집행위 조만간 에너지 대책 제시
대중교통 보조금 등도 내놓을 듯
입력2026-04-20 11:05
이란 전쟁 여파로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재택근무 장려와 대중교통 이용 지원을 중심으로 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조만간 회원국들에 에너지 수요를 억제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 에너지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현재까지 초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기업들이 가능한 범위에서 주 1일 이상 의무 재택근무를 도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보조금을 확대하고 히트펌프·보일러·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설비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인하도 권고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화석연료 대신 전기 사용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회원국의 공동 구매 협력 강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항공유 수급 불안에 대비한 대응책 등 일부 세부 조치는 여전히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하거나 위기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집행위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자 실내 온도를 1도 낮출 것을 권고하는 등 유사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번에 EU 정상들에게 보고될 정책 패키지는 상당 부분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행위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추가 입법안을 별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력 운송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력시장 규정을 손질하는 방안과 함께 전력에 대한 과세 수준을 화석연료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FT는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도입된 에너지 위기 대응 정책을 토대로 마련됐다”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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