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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해상서 충돌했지만…파키스탄 “이란 협상단, 21일 도착”[美·이란 전쟁]

[휴전 종료 앞두고 신경전]

이란 대통령 “美, 외교 배신하려 해”

파키스탄 총리에 ‘해상 봉쇄’ 비판

이란 “2차 협상 불참” 재확인에도

트럼프는 “기본 틀 잡혔다” 낙관론

파키스탄은 회담 성사 위해 총력전

입력2026-04-20 17:46

수정2026-04-20 23:31

지면 4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차 협상일로 예고한 2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호텔에서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차 협상일로 예고한 2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호텔에서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이달 21일(현지 시간)로 정한 휴전 시한 직전에도 강도 높은 해상 충돌을 벌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 합의를 위한 큰 틀이 마련됐다고 주장했고 중재국 파키스탄 언론들은 이란 협상단이 21일 협상장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해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19일(현지 시간) 이란은 미군이 자국 화물선 ‘투스카’를 나포하고 이 과정에서 함포사격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2차 협상 조건인 해상봉쇄 해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며 발포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미국은 이전에도 이란 항구에서 출항해 미군의 봉쇄를 뚫고 항해하려 한 이란 선박 20여 척을 회항시켰으나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은 즉각 무인항공기(UAV)를 동원해 미군 군함을 타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란군은 이번 공격이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며 “미국의 해적 행위와 공격이 계속될 경우 군사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란이 미국 군함을 공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이란은 미국 측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입장을 반복해서 뒤집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2차 협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현재로서는 2차 협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해상봉쇄는)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우며 이들이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참석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관리가 이같이 말했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2주 휴전 만료를 코앞에 두고 다시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지만 양측은 꾸준히 물밑 소통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재국 파키스탄은 휴전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설득에 나선 모습이다.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협상의 장애물이라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협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상대방의 어떤 접근 방식도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란 측이 이번 주 2차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를 밝혔다고 AP통신이 파키스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고 파키스탄 매체 파키스탄옵서버는 이란 대표단이 20일이 아닌 2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거의 합의에 가까워졌다”며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진전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락가락 발언 중에서도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낙관론을 펴고 있다. 그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1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2차 협상에서도 최대 ‘레드라인’으로 꼽히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대해 이란과 견해차가 좁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매체 하욤은 미국과 중동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 측이 자신들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전량을 인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의 뇌관으로 부상한 레바논도 진전이 있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미국 간의 휴전 논의와는 별개로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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