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입 지연에 발목…WGBI ETF 결국 상폐
ACE FTSE WGBI 21일 상장폐지
편입 일정 밀리면서 자금 유입 지연
시장 대응 어려운 패시브 전략도 영향
WGBI 자금 유입 효과 회의적 시각도
입력2026-04-20 18:06
지면 19면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기대를 안고 출시된 한국 국채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구조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 지연과 시장 환경 변화가 겹치며 상품 존속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FTSE WGBI ETF’는 21일 상장폐지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FTSE Korean Government Bond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WGBI의 하부 지수에 포함된 한국 국고채에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잔존 만기 1년 이상, 발행액 1조 원 이상의 국고채를 편입하는 구조이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최초 ETF로 WGBI 편입 수혜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자금 유입은 지연됐다. 당초 지난해 11월로 예상됐던 WGBI 편입 일정이 올해 4월로 늦춰지면서 핵심 투자 포인트였던 해외 패시브 자금 유입 시점도 함께 밀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자산 배분에서 채권 대비 주식 선호가 강화되는 흐름이 겹치며 채권형 ETF 전반에 자금 이탈 압력이 커졌다.
상품 구조 역시 한계로 작용했다. 패시브 ETF 특성상 지수 구성에 맞춘 국고채 편입 외에는 전략적 대응이 제한되면서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투자 매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설정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개월 이상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을 지속하면서 자본시장법상 투자신탁 해지 사유가 발생했고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지수 편입 자체는 이뤄졌지만 패시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고 시장에서도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WGBI 편입 효과 역시 기대만큼 뚜렷하지는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외국인 국고채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순수 WGBI 추종 자금 규모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월말·월초 중심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뚜렷하게 하락하지 않는 등 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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