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는 팔리는데 신규 매물 유입은 주춤…가격 압박 커지나
양도세 유예 종료 앞두고 급매 소진 가속
서울 아파트 매물 한 달새 5500건 사라져
전세→매매 전환 실수요 몰린 비강남 외곽 직격
호가·실거래가 동반 상승…가격 압박 본격화
입력2026-04-21 06:30
내달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매물 유입 속도가 거래 소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물 공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15억 원 이하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비강남권에서 매물 감소가 두드러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양상이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 4602건으로 한 달 전 8만 80건에 비해 5478건(6.8%) 줄었다.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에서 예외 없이 매물이 감소했으며 이 기간 절대건수 기준 감소 총량은 7273건에 달한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물이 소진됐지만 신규 매물 유입은 1800여건에 그치며 총량이 감소한 것이다. 정부가 5월 9일 신청분까지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연장했지만 추가 매물 유입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 거래는 이달 들어 더 활발해진 모습이다. 새올전자민원창구와 서울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이달 들어 매주 2300~2500건씩 접수돼 이날 기준 누적 7354건을 기록했다. 추세가 유지된다면 월말까지 1만 건을 웃돌 전망이다. 앞서 2월 5138건, 3월 8550건과 비교해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역별 매물 공백 양상은 강남3구와 비강남권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인다. 지난 한달간 절대 건수만 놓고 보면 강남구(-735건)가 가장 많이 줄었지만 지금도 1만 231건의 매물이 남아 있어 수급 충격은 제한적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146·249건이 줄었지만 여전히 9397건, 5720건의 매물이 남았다.
반면 비강남 외곽 지역은 절대 매물량 자체가 적어 같은 규모의 감소도 체감 충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노원구는 한 달만에 6074건에서 5387건으로 687건(11.4%) 줄었고 중랑구(-14.1%), 강북구(-13.5%), 구로구(-11.1%), 강서구(-10.8%), 성북구(-10.4%) 등도 두 자릿 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아 최근 불거진 서울의 ‘전세난’을 피해 매매로 이동하는 실수요자들이 집중 유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노원구의 경우 2월부터 매월 500~600건씩 거래가 이뤄졌고 구로구도 3월부터 이달까지 매주 100여건의 토허 신청이 접수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하지만 신규 매물 보충은 더디게 이뤄지면서 불균형이 나타난 셈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례로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전용 49㎡의 경우 3월까지는 5억 4000만~5억 8500만 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실거래가가 5억 9500만~6억 원까지 뛰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2월까지만 해도 5억 원 초반 급매물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저층 매물이 5억 8000만~5억 9000만 원에 나와 있다”며 “급매를 찾는 수요자는 여전히 많지만 매물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